2015.10.18 10:24
즐거웠던 괴산나들이
- 목영호 -
2015. 10. 14(수) 08;10
압구정 현대아파트 광장에 모여
서로 인사를 나누며 떠들던 우리는,
3대의 ‘하나관광버스’에 나눠 타고,
예정 시간보다 정확히 10분 늦게
목적지 괴산(槐山)을 향해 출발하였다.
동기생 하나가 지각했기 때문이었다.
지난 번 강화도 나들이 때와는 달리
오늘 나는 단순한 동참자가 아니라,
준비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윤주환 동기와 더불어
제2호차 봉사의 임무를 부여받았다.
각 차에는 음료수와 떡
그리고 오늘의 기념품들이 이미 실려 있었으므로,
차가 출발하자마자 이것들을 일행들에게 나누어주어
허기진 배를 채우게 하였다.
참으로 맛있는 떡이었다.
40여분 쯤 지나,
나는 오늘의 일정을 간략하게 설명하였고
우리 모두는 운전하고 있는 김영삼 기사에게
안전운전을 격려하는 박수를 힘차게 보냈다.
그리고는,
그동안 나름대로 준비한 ‘괴산군 소개’를
어떻게 할까 잠시 생각에 잠겼는데,
고맙게도 김주한(金周漢) 동기가
간략하게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대체적인 내용은 이러하다.
-괴산이란 명칭은 1413년 조선조 태종 때부터 사용되었다.
-면적은 대략 842 평방 키로미터로 약 38,000 여명이 살고 있다.
-1957년 우리나라의 기술진에 의해 수력발전소가 건립되었는데,
댐길이 171m, 높이 28m, 폭 45m 수심(水深) 16m로 발전량은 2,600kw이다.
-버섯, 사과, 토마토가 이곳의 특산물이며 기찻길(철도)가 없는 곳이다.
음성 휴게소에 들러 20여분 가량 휴식을 취한 우리는
예정대로 10시 30분 경 괴산 산막이옛길 광장에 도착하였고
몇 명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두가 도보관광에 나섰다.
괴산군수의 산막이옛길 안내판 앞에서
전원이 기념사진 촬영을 마치고
각자 취향대로 답사(踏査)하느라 흩어졌다.
그곳으로부터 오르고 내리며 걷는 왼쪽에는
호수가 펼쳐져 있어
가끔은 관광객을 실은 배가 물거품을 일으키며 지나갔고,
바른 쪽으로는 산비탈에 여우굴과, 호랑이굴
그리고 정사목(情事木)......등이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보아도
왜 이것을 정사목이라 했는지,
정사(情事)의 장면을 전혀 엿볼 수가 없었다.
내가 벌써 늙어버린 탓일까?!
대충 둘러보고 버스로 돌아오니
이제 겨우 12시인데 배가 고파 야단났다.
신종철 목사 등 몇 명과 바위 돌에 걸터앉아
한담(閑談)을 나누는데,
배가 하도 고프니 무슨 말들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참다 참다 할 수 없어
홀로 버스에 올라 캔맥주를 뜯었더니,
그제야 조금은 살 것 같았다.
다래정에 도착해 허겁지겁 밥을 챙겨먹는데,
신홍 회장은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은지,
자기는 배도 고프지 않은지 계속 마이크를 잡고 떠들어댄다.
그 와중에서도
회장의 말은 모두 귀여겨들은 것 같다.
오늘의 행사를 위해 협찬해준 동기생들의 이름과
이명선, 김여탁 등 미국서 온 동기들을 소개하고
경실련 사무총장과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괴산에서 소비자생활협동조합운동을 지도하고 있으면서
이번 괴산 행사를 위하여 많은 도움을 준
신철영씨 부부를 소개하고......
나는 지경득과 유두환 동기 사이에 끼어 앉아
김여탁, 이종건 동기와 마주 앉아 술잔을 나누었다.
점심을 먹고
우리가 예정대로 괴산자연드림파크 2단지를 관람하는 동안,
나는 조금 일찍 나와 양융생 동기와 옛날을 회생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특히 그와 나는 서울 문리대 국문과 동기였기 때문이었고,
오랜 동안 그는 세상에 나타나지 않았었기 때문이었다.
서울로 올라오는 길, 덕평휴계소에서 가진 저녁식사는
내게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공공장소라 음식을 먹으며 우리끼리 떠들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언제나 마지막은 우리만의 것이었어야 한다는 내 생각은
하나의 욕심이었는가?!
이번 괴산나들이가 즐겁고 편안한 행사로 마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준비하고 이끌었던 신홍 회장과 회장단,
그리고 그 밖의 준비위원들 모두의 수고에 대하여
우리 모두는 감사의 박수를 쳐줍시다!
동기생 모두에게 행복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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