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학교 제10회 동창회

한국어

글모음 2

♡ 계절에 따른 옛 時調 감상 ♡

 

설악산 가는 길에 개골산 중을 만나
중다려(다려 : '에게'의 옛말)  묻는 말이

풍악이 어떠터니(어떠한가)
이사이(요즈음) 연하여(계속) 서리 치니

때맞았다 하더라.

 

작자 :

조명리(趙明履, 1697 ~ 1756).

자는 仲禮, 호는 蘆江,

林川 사람.

조선조 영조 때 활약한 조선 후기의 文臣.
관직은 正言, 知平을 지내고  

승지, 예조참판을 거친 후

副提學, 刑曹判書에 이름.

 

雪嶽山 가는 길에

개골산(皆骨山, 금강산의 다른 이름) 중의 스님을 만나

그에게

요즈음 金剛山의 풍경 등 소식을 묻자하니,

 

그의 대답이

요 며칠 사이에 계속 서리(霜)가 내림으로

丹楓이 제철을 맞은 듯하다고 대답하더라.

 

이 작품은 對談體의 구조로서

조금도 거리낌없이 흘러가는 流麗美가

逸품이라고 할 옛 시조입니다.


금강산에는 여러가지 이름이

계절에 따라 각각 따로 있는데,  

 

즉 金剛山은 통칭 겸 봄의 이름,

여름에는 蓬萊山,

가을에는 楓岳(= 嶽)(山),

겨울에는 皆骨山으로 불리워지는 것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윗 시조에서는 약간 諧謔的으로

스님의 '민둥머리'를 빗대서 '皆骨山 중'이라 했고,

 

금강산 소식은

'楓岳'으로 은근히 표현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매우 재미있고 재치도 엿보인다고 생각됩니다. (霽山 김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