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학교 제10회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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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 사람의 힘/김세신

2016.10.24 11:42

원방현 조회 수:42

★★ 한 사람의 힘 ★★


어느 오후, 
도시엔 갑작스런
소낙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당황한 사람들이 소낙비를 피하기 위해
건물 안으로 하나 둘씩 몸을 피할 때쯤
젊은 청년 한 명도 건물의 처마 밑으로 
몸을 피했습니다.

 

젊은 청년을 포함해 
다섯 명의 사람이 몸을 다 피했을 쯤 
어디선가 나타난 덩치 좋은 사람이 
더 이상 여유 공간이 없는
그 곳을 비집고 들어왔습니다.

 

그 결과 맨 처음 들어왔던 젊은 청년이
빗 속으로 내 몰리게 되었습니다.

근대 놀라운 건 그 어떤 사람도
맨 마지막에 들어온 사람을 향해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게 어딨습니까?
이러면 안되는 거잖아요.' 라고
말해주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자기들은 
비를 맞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모 예능 프로그램의 말처럼
'나만 아니면 돼.'라는 생각이
비 맞은 그들의 머리칼 위에서
김처럼 모락모락 피어올랐습니다.

 

그 멋쩍은 순간의 정적을 깨고 
나이 지긋한 중년의 아저씨가 
젊은 청년에게 한마디 합니다.


"젊은이 원래 세상이 다 그런거네."

그 말을 듣고 젊은이는 씁쓸히
빗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젊은이가 빗 속으로 사라진 다음
다시 세상은 마치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잠잠했습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다섯 명의 사람이
비를 피한 것처럼 그들의 비 피하는
오후의 그 풍경은 자연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던 그 때
저 멀리서 젊은 청년의 모습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손에는 무언가가 들려져 있었습니다.
순간 사람들의 머릿속에서는 
무서운 상상들이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젊은이의 손에는 다섯 개의 
우산이 들려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건네준 건
우산과 이 한마디였습니다.


"아저씨 원래 세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 후 사람들은 우산을 들고
머리에는 '물음표' 하나씩 갖고
빗 속으로 사라져 갔습니다.

 

사람들은 쉽게 말합니다.
"원래 세상이 다 그렇지 뭐..."

 

대충 살다가 
적당히 손해보지 않고
적당히 타협하면서 사는 거지 뭐...

 

하지만,
원래 세상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다시 돌아가기로 합시다!

 

세상을 바꾸는 건 
여러 사람의 힘이 아니라
오직 '한사람의 힘' 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