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학교 제10회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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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모음 2

감상문 『이놈』과 『선생』/펌

2009.05.02 22:23

원방현 조회 수:4565

어린왕자의 들꽃마을 사랑 카페에서 펌
http://cafe.daum.net/maylove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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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과『선생』

옛날에 나이 지긋한 백정이
장터에서 푸줏간을 하고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백정이라면
천민 중에서도 최하층 계급이었습니다.

어느날
양반 두 사람이 고기를 사러 왔습니다.

첫 번째 양반이 말했습니다.

야, 이놈아 !
고기 한 근 다오.

예, 그러지요.


그 백정은
대답하고 고기를 떼어주었습니다.

두 번째 양반은
상대가 비록 천한 백정이지만,
나이 든 사람에게 함부로 말을 하는 것이 거북했습니다.
그래서 점잖게 부탁했습니다.

이보시게, 선생.
여기 고기 한 근 주시게나.

예, 그러지요,
고맙습니다.


그 백정은 기분 좋게 대답하면서
고기를 듬뿍 잘라주었습니다.

첫 번째 고기를 산 양반이 옆에서 보니,
같은 한 근인데도
자기한테 건네준 고기보다 갑절은 더 많아 보였습니다.

그 양반은 몹시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며 따졌습니다.

야, 이놈아!
같은 한 근인데,
왜 이 사람 것은 이렇게 많고,
내 것은 이렇게 적으냐?


그러자
그 백정이 침착하게 대답했습니다.

네,
그거야 손님 고기는 『놈』이 자른 것이고
이 어른 고기는『선생』이 자른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