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학교 제10회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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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모음 2

삶의 가지치기

2009.06.01 10:34

신종철 조회 수:4153

한 그루의 포도나무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4계절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새싹이 돋아나는 봄과 꽃피고 포도알이 형성되는 여름이 지나면 기다리던 수확의 계절인 가을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수확의 기쁨도 잠시뿐 곧 닥쳐오는 황량한 겨울 동안 포도나무는 비료의 도움으로 다음해의 수확을 위한 영양분을 비축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 해의 아름다운 열매를 위해 가지치기를 하는 아픔도 있습니다.

아름다운 인생의 열매 맺는 삶을 위해서도 이 사계절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이 계절들이 순서 없이 닥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인생의 푸르른 여름이 주는 찬란함을 잠시 즐기는 동안 예고도 없이 차디차고 매서운 겨울이 닥쳐옵니다. 그 겨울이 어떤 이에게는 사업의 실패일 수도 있고 부부사이의 심각한 갈등일 수도 있습니다. 또 어떤 이에게는 가족을 잃은 슬픔일수도 있고 불치병과 같은 육체의 질병일수도 있겠지요. 이 모든 것이 인생의 아름다운 열매를 위한 과정임을 깨닫는 사람은 그 자체로 행복합니다.

# 그림 : 종덩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