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학교 제10회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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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모음 2

순종의 미학

2009.06.03 15:14

신종철 조회 수:4079

 

분수는 중력을 물리치며 솟구쳐 오릅니다.

그 아름다움은 짜릿함을 줍니다. 

그러나 분수는 다시 떨어져 내립니다.

그리고 그 분수는 아름답지만

물고기를 살리거나 농사를 짓지는 못합니다.

이것이 분수의 비극입니다.

이는 저항의 미학과 같다 하겠습니다.

 

그러나 큰 강은 중력을 따라 흘러내립니다.  

순종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짜릿한 아름다움은 없을지라도

뭇 생명을 살리고, 농부들을 풍요롭게 만들어줍니다.

 

 

정부에서 4대강 살리기를 한다고 선전이 대단합니다. 그것이 마치 경제살리기의 핵심사업처럼 ...  물길에 손을 대어 준설하고 ...보를 막고.... 물길을 바꾸기도 하고... 

강물은 자연의 순리를 따라 그렇게 흐르는 것이 가장 좋은 길이기에 예전부터 그렇게 흐르고 있는 것입니다.  수많은 세월 자연 그대로의 순종해온 물길에 손을 대는 것은 자연의 순리를 인간 마음대로 거스르겠다는 인간의 오만이라고 생각하기에, 반대의 소리도 높다고 생각합니다.

물을 포함한 자연의 고마움을 알고, 덜 쓰고, 보호하며 함께 살아가야 할 존재임을 깨닫는 것은 인간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