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08 11:51
[정신건강 에세이]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조르즈 비제(Georges Bizet, 1838-1875)는
음악가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성악 교수였으며
어머니는 저명한 피아니스트였다. 그래서인지 그는
어려서부터 음악에 천재적인 소질을 보였다.
신동으로 알려져 불과 9살에 파리 음악원에 입학했다.
구노와 함께 대위법을 배웠으며 훌륭한 피아니스트로 성장했다.
성악곡, 피아노 소품,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들도 작곡했다. 그 시절 작품으로 가장 유명한 것이 C장조 교향곡이다. 19세에 젊은 작곡가들의 꿈인 로마 대상을 타서 3년간 로마에 머물면서 관광도 하고 젊음을 지냈다.
파리에 돌아온 후 콘서트 피아니스트나 교직을 취하지 않고
작곡에 열중했다. 1863에 ‘진주 잡이’란 오페라를 4개월 만에
완성했다. 관중의 반응은 엇갈렸다. 그러나 이 오페라에 나오는 ‘성전 안에서’라는 곡은 테너와 바리톤의 남성이중창인데 아직도 크게 사랑을 받아 자주 불리고 있다.
1865년 파리에서 집이 있는 교외로 가는 기차 안에서
후에 ‘카르멘’에 영감을 주는 여자를 만났다.
셀레스트 베나르(별명 La Mogador,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있는 작은 마을)란 여자로 과거의 직업이 화려했다.
무도장 댄서, 창녀, 작가, 무대 감독, 승마 기사 등. 알고 보니
그들은 한 동네에 살고 있었다. 그녀는 피아노를 갖고 있어서
비제에게 집 열쇠를 주어 아무 때나 그가 원하면 자기 집에 와서 조용한 가운데 작곡하게 했다.
그녀의 자서전에 의하면 그들은 순전히 플래토닉한관계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이 헤어진 것은 미래의 처가 집에서 그녀를
싫어했기 때문이었다. 1869년 결혼을 하고 아들도 얻었지만
그의 결혼은 행복하지 않았다.
1872년 그는 알퐁스 도테의 연극
‘아를르의 여인’(L'Arlesienne)이란 연극에 반주음악을
작곡했다. 관현악 반주자는 26명이었다. 여기에 맞춰 지은
음악에 대한 반응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6주 후에
오케스트라 조곡으로 편곡하여 연주하자 크게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경제적으로는 아직도 궁핍했으며 우울증과 싸워야 했다. 이때 그는 자기의 앞날을 오페라 작곡에 있다고 확신했다.
‘카르멘’은 1846년 메리메가 지은 소설이다. 이 작품에서
카르멘은 부드러움이나 깊이가 없는 잔인한 여성으로 되어 있다. 내연남편을 가진 집시로 돈 호세가 그를 죽이고 대신 정부가 된다. 이 소설에서는 돈 호세가 해설자로 등장하기 때문에
독자들은 영예로운 군인이 어떻게 탈영자가 되어 밀수꾼에 합류하고 살인자가 되는지 그 과정을 자세히 이해할 수 있다. 소설에서 고향에 있는 돈 호세의 애인 미카엘라나 투우사 에스카밀로는 거의 언급되지 않았으나 카르멘과 돈 호세의 역할이 너무 커서 오페라에서는 비제가 이들의 비중을 높였던 것이다.
작사가가 지은 카르멘이 부르는 ‘하바네라’의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아 비제는 그 가사를 만족할 때까지 13번이나 고쳤다고 한다.
1875년 3웡 3일 첫 공연에서 관중의 반응은 별로 좋지 않았다. 주역인 카르멘의 성격과 배경 때문이었다. 게다가 계속 날라 오는 청구서, 항상 귀에 울리는 아내의 바가지 긁기, 반복되는 협심증으로 인해 비제는 심한 우울증에 빠졌다. 기대하지 못했던 심한 비판에 견디지 못한 비제는 ‘카르멘’ 초연 3개월이 지나 심장마비로 37세 나이로 사망했다. 우울증이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었어도 심장마비를 불러올만한 심한 스트레스가 되었을 것이다.
그가 몇 달만 더 살았어도 그는 차이코브스키가 “‘카르멘’은 앞으로 나올 어떤 오페라보다 다 사랑을 받게 될 것이다”라는 찬사를 들었으리라. 차이코프스키 말고도 생상, 브람스, 구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드뷔시, 그리그, 그리고 바그너까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세기 거장 오토 클렘페러 지휘자는 ‘아름다운 음악이 끝나면 곧 다른 아름다운 선율로 연결되는 최고의 오페라다’라고 평했다. 초연된 지 15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하바네라’나 ‘투우사의 노래’등은 대중들에게 크게 사랑을 받고 있다.
정유석 (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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