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학교 제10회 동창회

한국어

글모음 2

inka.jpg

 

천공-잉카의 철학/오경환

 

페루의 남부 나스카에 가면

하늘 높은 곳에서 보아야 분간할 수 있는

미스테리한 잉카문명의 地上畵

거대한 땅에 그린 그림들이 있다.

 

이 그림들은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그림이 아니라

우주의 UFO가 지구에 도착할 때

좌표로 사용될 문양이라고 설명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경환 화백의 그림을 보면

여러 가지 색깔로 표시된 별들이 가득한 우주의 한 복판에

마치 우주의 중심인 양

한 사람이 참선의 자세로 깊은 생각에 잠겨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오경환 화백은 우주를 그리는 것이 아니다.

宇宙의 深淵 天空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천공의 한 복판에 앉아

스스로 좌표를 만들고 있다.

 

무엇을 위한 좌표인가?

 

2008년 50주년 행사를 준비하면서

경복궁 앞 적선동 카페에서 만나

장시간 동안 그의 천공의 철학을 들을 수 있었다.

 

우주는 무엇인가?

 

우주는 천공이다.

즉 비어있는 하늘이다.

 

비어있다는 말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아니다.

인간이 볼수 없고 만질수 없고 갖일 수는 없지만

하나님의 의지와 섭리와 움직임과 작품이 가득한

우리가 알 수 없는 공간을 말함이다.

 

그는 그 광활한 우주를 천공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리고 그 천공의 한 지점에 스스로를 점찍어 놓고

우주의 심연을 생각해보는 잉카의 좌표가 되려는 것이다.

 

훗날 사람들이 우주에 대하여 이야기 할 때면

천공-잉카 오경환 화백은 이렇게 표현하고 있었다고

말해주기를 기다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도 찾지 않는

아니 아무나 접근할 수 없는

저 광활하고 깊은 우주를

우리들의 친구 오경환은 찾아가 보고 있는 것이다.

 

우주의 심연은 어디인가가 아니다.

우주의 심연은 어떠한 곳일까?

 

오경환은 스스로 묻고

스스로 찾아다니고 있다.

 

오경환 화백은

우주를 연구하는 天空의 哲學者이다.

 

그는 자신이 바로

우주의 심연에 있는 생명체중의 하나

天空(천공)-잉카라고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