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학교 제10회 동창회

한국어

글모음 2

 

                                                                                                                                                    

                                  -편집자 註-  이 봉식 University of Pennsylvania 정형외과 교수의

                                                     글을 최희웅동기가 메일로 보내 온 것을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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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고희“ 의 예찬

                                                                        - 이봉식 -

              

“인생 70 고래희” 라는 두보의 유명한 곡강 시를 따서 70세를 고희라고 합니다. 이시는 원래 염세증을 토로한

시로 “아무리 오래 살아도 70세까지 장수할 수 없는 인생인지라 빛을 네서라도 술이나 실컷 마사면서 살자” 는

퇴폐적이고 비관적인 내용 이였습니다. 그러나 현대 평균 수명은 최근 통계에 의하면 한인 교포 남자가 82,

여자는 85세입니다.

미국의 통계를 보면 2030년 때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인구의 20%를 차지한다고 해서 연금 혜택 나이가 69

(고희) 까지 올라갈 전망입니다. 그럼으로 수명이 80대로 연장된 현 시점에서, 건강한 사람은 고희 전후에서

은퇴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 옛말에 70이 되면 종심 지경에 이른다고 해서 70세가 되면 내키는 대로 행동해

도 탈이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건강은 60대가 고비 입니다. 심장 질환이나 암등으로 희생 되는 일이 가장 많은 60대를 지나면 70후에는

평균 수명을 기대 할수 있습니다. 그런데 평균 수명보다 건강수명이 더 중요 합니다. 건강수명 이라는 것은 질병

과 신체장애가 있고 없고 하는 건강의 질을 따지 수명 입니다. WHO 가 발표한 통계에 보면 평균수명과 건강

수명의 차이가 일본 미국 영국 등은 7-8%에 불과한데 한국은 16.2%로 후진국 대열에 속합니다.

 

친애하는 동문 그리고 사모님들 이제 저희들은 고희를 넘기고 어떻게 하면 좀 더 건강하고 그리고 아름다운

노년을 만들어 가야할지 깊이 생각해 봐야 될 때가 되었습니다. Eleanor Roosevelt의 말을 빌리면 "Beautiful young

people are accidents of nature, but Beautiful old people are work of art." 라고 말 했습니다. 우선 신체적으로 건강해야

됩니다. 어떤 의사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우리의 건강은 80% 는 Life Style 그리고 20% 는 선천적인 유전성에 있다

고 했습니다. 또 일본인과 한국인의 건강수명의 큰 차이는 식사량의 차이와 음식의 질의 차이, 건강관리의 차이

그리고 민족성의 차이 등을 지적 했습니다.

 

음식은 모든 것을 골고루 적당한 소량을 섭취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적당한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며 충분한

수면이 중요 합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랑과 웃음을 자기 애인과 친구들과 나누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과 SEX도 많이 하고 허물없는 동창 그리고 좋은 친구들과 자주 맛나서 취미활동을 같이 하는 것이 건강수명을

연장 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런면 에서 동기 동창회는 참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며 긍정적이고 적극

적으로 생각하면서 다 갗이 우리 동기회가 참 좋은 친구들의 모임이 되기 위해 같이 노력할 것을 제안 합니다.

 

"친구를 얻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완전한 친구가 되는 것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끝으로 Shakespeare 가 노년에게 주는 명언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째 : 학생으로 계속 남아있어라. 배움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는 폭삭 늙기 시작한다.

둘째 : 과거를 자랑하지 말라. 옛날이야기 밖에 가진 것이 없을 때 당신은 처량해 진다. 삶을 사는 지혜는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즐기는 것이다.

셋째 : 젊은 사람과 경쟁하지 말라. 대신 그들의 성장을 인정하고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그들과 함께 즐겨라.

넷째 : 부탁받지 않은 충고는 굳이 하려고 하지 말라. 늙은이의 기우가 잔소리로 오해 받는다.

다섯째 :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즐겨라. 약간의 심미적 추구를 게을리 하지 말라. 그림과 음악을 사랑하고 책을

               즐기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라.

여섯째 : 늙어 가는 것 을 불평 하지 말라. 가엽서 보인다. 몇 번 들어주다 당신을 피할 것이다.

일곱째 : 젊은 사람에게 세상을 다 넘겨주지 말라. 그들에게 다 주는 순간 천덕꾸러기가 될 것이다.

여덟째 : 죽음에 대해 자주 말하지 말라. 주검보다 확실한 것은 없다. 확실히 오는 것을 일부러 맞으러 갈 필요는

               없다.  그때까지 삶을 탐닉 하라. 우리는 살기위해 여기에 왔노라.

 

Winston Churchill 의 80회 생일에 사진기자가 처칠에게 말 했습니다. "처칠 선생님 20년 후 선생님 100세 생일에도 제가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처칠이 대답하기를 "왜 안 되겠나. 젊은이 당신 건강이 괜찮아 보이는데. “

 

우리는 이러한 건강에 대한 자신과 유머 감각을 가지고 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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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하   -편집자 註- > 

        

 李 奉 植

       University of Pennsylvania 정형외과 교수

        Philadelphia USA drblee@comcast.net

 

        Director of Pediatric Hand Surgery of
        Children's Hospital of Philadelph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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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2008년)  50주년기념문집에 기고한 글>

 

[수필]

 

                  졸업 50주년을 맞아

 

            친구 찾아 돌아가니 不亦樂乎아

 

                                                                      李 奉 植

 

오늘날과 같이 급변하는 시대에 50년이란 세월은 긴 시간이 아닐 수 없다. 어린 애들의 이야기처럼 황당하게 생각되던 심장. 간 등의 장기이식이 보편화되고, 조만간 일반인들도 달나라 여행을 할 수 있게 되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또 한국제 자동차가 미국의 고속도로에 즐비할 줄을 50년 전에 누가 예상했을까?
졸업 50주년을 맞음과 더불어 인생의 70대로 접어드는 우리들은 지금 인생의 대단히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고 생각된다. 인생의 첫 25년은 준비하는 과정으로 보냈다면 다음 50년은 성취하고 정리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얼마 전에 변호사의 사무실에서 유언장에 서명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서 잠시 명상에 잠겼던 일이 생각난다. 유언장을 작성하는 것이 한 인간의 일생을 정리하는 절차임에는 틀림없고 그런 의미에서 그것이 내게도 일말의 감회를 일으켰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나는 인생무상이라는 감상에 빠져 버린 것이 아니라, 그 일을 계기로 내가 살아온 인생을 돌이켜 보고 앞으로의 나의 삶을 생각해 보았던 것이다.

나는 이모와 함께 아슬아슬하게 남북 분계선을 통과해서 남한으로 넘어 왔다. 그후 바닷가에 나가 낚시질로 소일하던 나는 이모가 김원규 교장과 동향 친지라는 인연으로 도저히 불가능했던 서울중학교에 입학하는 행운을 갖게 되었으며,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곧 미국으로 와서 지금까지 살고 있으니 내 인생의 삼분의 이는 미국 타향살이를 한 셈이다.

미국생활의 첫 오륙년간의 수련기간에는 그곳 사람들이 나를 가난한 외국에서 온 학생이라고 호기심을 가지고 대했으며, 여러 면에서 도와주고 친절을 베풀어 주었다. 그러나 일단 동료가 되면서 부터는 경쟁심과 이해관계로 인해서 그들의 태도가 상당히 쌀쌀해 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때에 나는 동료들보다 더 근면하게 일함으로써 인정받을 수 있게 되었고, 그들에게 많은 것들을 양보함으로써 그들의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었다. 나중에 레지던트들을 가르치게 되어서도 젊은 사람들과 친구 되기를 좋아한 덕분으로 그들이 선출하는 Teacher of the Year가 되는 영예도 누릴 수 있었으며, 은퇴할 해가 몇 해 남지 않아서인지 2007년에는 교실에서 내 이름으로 Endowed Chair of Hand Surgery도 설립해 주었다. Hand Surgery를 전문한 덕으로 많은 음악인들을 환자로 보게 되어 그들과 교제를 갖게 되었다. 그런 인연으로 Philadelphia Orchestra와 Curtis 음악학교의 재단 이사가 되어 이를 통해 젊은 한국 음악인들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생겨 그때 마다 큰 기쁨을 느낀다.

한 고장에서 40년을 넘게 살다보니 직장, 교회, Country club, 이사회, 애들 친구들의 부모 등 여러 관계로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어 여러 면에서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 중의 하나가 Philadelphia Museum of Art의 관장을 잘 알게 되어 15년 전부터 한국관을 설립하는데 큰 도움을 받은 것이다. 그 결과 조만간 새로운 한국관이 생기게 되었다.

필라델피아는 갑신정변과 독립신문으로 잘 알려진 서재필 박사가 망명하여 사시던 곳이다. 서박사의 애국적 활동과 독립심을 기리기 위해 한인 의사들이 주동이 되어 1975년에 서재필기념재단을 설립하였다. 우리 회원들은 이 재단을 통해서 그 당시 많이 이주해 온 한인 가족이민들의 의료혜택과 이민생활 적응을 위한 봉사 활동을 해 왔으며, 1990년에는 서박사께서 사시던 저택을 서재필기념관으로 개관하여 그분의 유물과 역사재료를 보관. 전시하는 개인 박물관으로 만드는 일을 완수하였다. 그리하여 이제 이 박물관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위시해서 여러 한국인과 미국인들이 방문하는 유서 깊은 사적지가 되었다. 서재필 기념재단이 창립되어 성장하는 과정에 회장과 이사장으로 12년간을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을 큰 자랑으로 생각하고 보람을 느낀다.

지난 40년 동안은 전문직을 가진 한 직업인으로서 나의 전문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전력을 기우려 왔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까 내게 직업 못지않게, 아니 그보다 더 소중한 것들을 다소 소홀히 한 바가 없지 않았다. 그래서 앞으로는 그것들에게 더 많은 정성과 힘을 기우려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그 소중한 것들은 무엇인가?

첫째는 나의 영적인 생활이다. 나의 경우 그것은 하나님에 대한 신앙이다. 종교적인 의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서 역사하시고 어디서나 우리와 같이 생존해 계시며 영생을 약속하신 하나님을 늘 실감하며 사는 생활을 말하는 것이다

둘째로 소중한 것은 가족이다. 가족은 우리 생활의 핵심이며 활력과 의욕의 원천이다. 우리가 일하고 투쟁하는 동기도 가족의 보호와 세대의 연속을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가족의 결연은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역사 가운데 이루어진 것으로 필연적이고 성스러운 것이며, 그렇게 이루어진 가족의 생활은 영원한 신의 뜻을 구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우리의 다음 세대를 위해서 최선을 다 해야 하는 것은 단순한 본능적인 행동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책임을 다 하고 신에 대한 의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건강한 세 자녀를 주시고 그 배우자들과 손자 손녀들을 주신 하나님께 늘 감사한다.

셋째는 친구들이다. 우정은 단시일 내에 이루어질 수 없다. 우정은 나무와 같아서 오랜 동안 정성을 들이고 또 가꾸어 주어야 크게 자라는 것이다. 미국에 살면서 직장을 통해, club을 통해 여러 새 친구들을 사귀었다. 우리에게 이 새 친구들도 중요하며 그러므로 그들과의 계속적인 우정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아무 허물없고 늘 그리운 친구는 이해관계 없고 사회적 지위나 위치와 관계없이 시작한 죽마고우일 수밖에 없다. 특히 학창시절의 친구들이다. 이들이야말로 우리를 언제나 젊은이로 남게 해 주며, 또 인간에 대한 신뢰를 확인케 해 주는 귀한 존재들이다. 따라서 졸업 50주년에 학우들과의 재상봉은 내게 더 없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멀리 떨어져 있던 친구들이 함께 모이면 얼마나 즐거울까 하는 기대감에 벌써부터 내 가슴을 부풀대로 부풀어 있다.

李 奉 植

Univ. of Pennsylvania 정형외과 교수
Director of Pediatric Hand Surgery of
Children's Hospital of Philadelph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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