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학교 제10회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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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정신건강 에세이/정유석

2017.04.27 09:42

원방현 조회 수:40

[정신건강에세이]

간호사 나이팅게일이 받은 존경과 권위

 

크림반도 전쟁에서 발휘한 나이팅게일의 헌신적인 간호가 영국에 알려지자 그녀는 사회에서 큰 존경을 받았고 위생학의 권위자가 되었다.

 

당시 일반적으로 간호원들은 침모, 식모, 유모, 가정부 같은 허드레 일꾼 출신이었는데 그녀만은 지체 높은 집안에서 출생한 부유층이었다.
 

그녀가 머무는 호텔 정문에는 그 집안을 대표하는 등불이 걸려있었는데 10 파운드 지전으로 불을 밝힌다고 소문이 났다.

 

그러자 그것은 과장이었고 단지 터키 산 광목으로 아코디온 같이 생긴 중국식 등불을 밝힌 것이었다. 병사들은 이 랜턴에 입을 맞추었다.
 

크림 전쟁은 우선 의학적이나 운수 면에서 대패한 전투였다. 영국군의 주력이 아직 워털루 전투에 참여하고 있었기 때문에 환자의 건강이나 운수물자 도착 같은 것은 서류에만 존재했고 군인들의 수가 턱없이 모자랐다.

 

스쿠타리 공동묘지 곁에 큰 병원이 건립되었다. 네 개의 벽은 건성 회칠을 해서 꾸몄지만 붕대, 변기, 매트레스, 그릇, 음식, 연료 등이 모두 부족했다.

 

쥐와 이들이 들끓었고 지하에서는 하사관들의 부인이나 이 부대에서 사망해 그 결과로 생산된 과부들 250명의 아낙네가 아침저녁으로 술을 마시고 몸을 팔았다. 나무판에 설치한 수술대도 있었지만 추위로 인해 부셔서 난료로 사용했다.


 스쿠타리를 담당한 군의관은 흑해 함대 소속이었다. 그는 마취제로 사용되던 클르로폼으로 인해 수술 담당 외과의들에게 강한 흥분제로 작용하기 때문에 환자에 칼을 대는 것보다는 환자를 고통 속에서 울부짖게 하다가 기력이 쇠진해 매장지로 보냈다.  

 

부상자들은 크림반도에서 터기로 이송되었는데 이때 병사들은 여름에 제공받은 군복은 전투 승리 후 모두 벗어버린 후였다.

 

더러운 외투나 담요로 옴 몸을 감싼 관계로 동상, 이질, 발진 티푸스, 괴혈병, 콜레라 등으로 죽어나가는 시체들이 갑판을 통해 바다에 수장되었다.

 

스쿠타리 군 병원에서만도 하루에 54명 정도가 죽었다. 악취가 너무 심해서 버나드 쇼 공은 “국방부에 근무하는 영국 병사들도 국방부 냄새를 당해내지 못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나이팅게일은 전에 러시아 장군을 감금했던 “수녀들의 탑”에 기거했다. 한 주일에 10실링 밖에 받지 못하는 40명의 간호원들은 남자의 이목을 끌지 않게 허름하게 차리라는 명령에 따라 걸레 같은 옷을 입고 복무했다.

 

그레도 아침에는 진 한잔씩 마시도록 허락했다. 


 그녀는 런던에 있는 병든 여성 환자들을 위한 보건소 책임자가 되었다. 그녀는 보건소에 윈치를 설치하여 방마다 음식물 전달을 쉽게 만들었다.

 

파이프에는 뜨거운 물이 들어왔으며 해충들을 박멸하며 무능한 의사들을 해고했다. 낡은 긴 의자덮개를 몇 개로 나누어 몇 개의 디시커버로 전용했다.

 

농장에서 식료품을 대량으로 구입했고 스스로 잼을 대량생산했다. 근검, 절약, 그리고 청결을 스스로 시행한 후 환자 1인당 병원비는 수십 분의 일로 감소되었다.


 병든 여자환자는 병든 병사들에게 좋은 노리개였다. 다음 해 나이팅게일은 스쿠타리 남녀 병동을 교환했다.

 

오물이 흘러넘치는 하수도 배수관에서는 말 두 마리, 24종류의 동물들, 그리고 556대에 가득 찬 쓰레기를 치워야했다.


 한편 그녀는 수에즈 운하 서쪽에는 별로 가 보지 않았지만 영국군이 짓는 병실은 모두 그녀의 감시와 지도하에 이루어졌다.


 그해 겨울 나이팅게일은 2천명의 병사들이 병원 침대에서 사망하는 것을 목격했는데 다음 해 봄에는 5%가 줄었다. 도합 632일을 일선에서 근무했다.

 

제대해서는 50년간 침대 생활을 했다. 당시 군대에서는 말을 운반용 그리고 공격용으로 자주 사용했는데 말을 다루면서 탄저병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그사이 그녀는 영국 육군 의무감실을 설치했고 인도의 공중보건 체계를 구상했으며 간호학교를 건립했고 간호학 교과서를 집필했다.


 나이팅게일은 하층 부인들이 맡던 간호 임무를 격을 높여 만인의 존경을 받는 직업으로 만들었으며 우리가 어디선가 살균, 위생에 대한 말을 듣는다면 거기에는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이란 여성의 영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정유석(정신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