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학교 제10회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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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나는 크리스천입니다./김종대

2015.08.13 23:09

원방현 조회 수:547

나는 크리스천입니다.


- 김 종 대 -


나는 올해로 금혼을 지낸 아내와 함께

인천에서 전철을 타고 서울시청역에서 내려

xxxx교회를 옵니다.

 

오늘 아침도 시청역에서 내려

대한문 앞을 지나 덕수궁돌담길을 돌아서는데

남루한 옷차림의 노숙자가

돌담길가에 죽은 듯이 누워 있었습니다.

 

내가 그 모습을 보고는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음에 이릅니다.

80, 90대에, 요즘은 100세를 넘기는 사람도 많습니다.

어느 날 고교동창 모임에서

한 친구가 재미있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냥 얘기였는데,

저에게는 참으로 뜻이 있는 얘기였습니다.

 

그 얘기를 할까 합니다.

그는 서울 xxx교회 장로를 지낸 크리스천입니다.

 

이야기인즉,

어떤 사람이 예수를 평생토록 믿다가

죽음에 이르러 하늘에 도달하게 되었는데,

 

천국문 앞에 이르니

하나님께서 낯익은 성도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계시더랍니다.

 

그러나 몇몇 성도들은

천국문엘 못 들어가 발을 동동 구르며 서성거리고 있는데,

 

다른 한 쪽에서 예수님께서

“이리로 오라!”

 

하시면서

그 사람들을 옆문으로 들여보내고 계시더랍니다.

아내가 가끔 물었습니다.

“천국엘 갈 자신 있냐?”고,..

 

그 친구의 말을 듣고부터는 자신 있게,

“그럼.

예수님께서 옆문으로 들여보내주실 거니까...”

하고 말입니다.

오늘 내가 기도함은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오늘 내가 살아감은

예수님께서 나와 함께 살아 계시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프란체스코 교황님께서

“예수를 믿거나 안 믿거나

양심으로 살면 구원을 얻으리라”고 하셨는데,

그가 해서는 안 될 말씀인지는 몰라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요즘 70이 넘어 80에 가까우니까

자주 죽음에 관한 생각이 깊어집니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

과연 나는 크리스천으로서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지난 적에 열심히 공부하여

사회적으로 우수한 삶을 살아온 고교동창들을 자주 만납니다.

 

그들도 이제 나이가 들어

옛 적이 그리운 모양입니다.

 

“종대야! 소방대장!

너 보고 싶어 왔다!

너 정동교회에 다닌다지?”

 

대장도 아니었고 장로님도 아니지만

나도 그들을 반갑게 만나고 있습니다.

오늘 3부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아침에 길 가에 누워 있던 그 노숙자가 일어나

돌담에 몸을 기대어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 꼴을 보고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아내가

만 원짜리를 꺼내려다가 내가 뭐랄까 봐

5천 원짜리로 바꿔 그 앞에 내밀고는

 

앞서는 나를 따라오면서

변명처럼 한마디 하였습니다.

 

“정말,

나라도 구제할 수 없는 일인가요?”

 

“하나님이 구제해 주시겠지!...”

 

나도 변명처럼 한마디 하고는

시청역으로 발길을 향했습니다.

 

하늘 위에서

햇볕이 뜨겁게 내리쪼이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