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학교 제10회 동창회

한국어

글모음 2

칼럼 앉은뱅이/장용섭제공/E-mail

2016.01.22 18:48

원방현 조회 수:217

ysjang.jpg

옛날에 

기어다니는 앉은뱅이가 있었습니다.


추운 겨울밤이면 얼어죽지 않으려고 

남의집 굴뚝을 끌어않고 밤을 보내고,


낮에는 장터를 돌아다니며 

빌어먹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장터에서 구걸하는 맹인을 만났습니다.


동병상련의 아픔이 있었기에 

두 사람은 서로 얼싸안고 울면서

같이 살기로 하였습니다.


앉은뱅이는 맹인에게 

자기를 업으면 길을 안내하겠다고 하였죠.


맹인이 앉은뱅이를 업고 장터에 나타나면,

서로 돕는 모습이 보기가 좋았던지 

사람들은 그들에게 넉넉한 인심을 보냈습니다.


그러자 빌어먹고 살지만 

예전보다는 살기가 좋아졌지요.


보는 놈이 똑똑하다고 하더니,

앉은뱅이는 맛있는 음식을 골라 많이 먹고 

맹인에게는 음식을 조금만 나누어주다보니,


앉은뱅이는 점점 무거워지고 

맹인은 점점 약해져 갔습니다.


어느날 두 사람은 

시골 논길을 가다가 맹인이 힘이 빠져 쓰러지면서 

두 사람 모두 도랑에 쳐 박혀서 죽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똑똑하고 능력있다고 베풀지 않고

혼자만 배를 채우다보면 

앉은뱅이의 실수를 할수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장로님,권사님! 

이 병신년에도 베풀면서 

즐겁고 행복하게 사시기를 바랍니다.                 


장 용 섭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