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80415_135541.jpg

 

원창묵 엘림회 특강중에서

 

《북에서 온 어머님 편지》

김규동(1925~2011)

 

꿈에 네가 왔더라

스물세 살 때 훌쩍 떠난 네가

마흔일곱 살 나그네 되어

네가 왔더라

 

살아생전에 만나라도. 보았으면

허구한 날 근심만 하던 네가 왔더라

 

너는 울기만 하더라

내 무릎에 머리를 묻고

한마디 말도 없이

어린애처럼 그저 울기만 하더라

목놓아 울기만 하더라

 

네가 어쩌면 그처럼 여위었느냐

멀고먼 날들을 죽지 않고 살아서

네가 날 찾아 정말 왔더라

 

너는 내게 말하더라

다신 어머니 곁을 떠나지 않겠노라고

 

눈물어린 두 눈이

그렇게 말하더라 말하더라

---------------------------------

김규동

1. 함경북도 두만강가 종성사람

2. 1948년 남하

3. 23살 문단 등단

4. 80세에 실향민으로 별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