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학교 제10회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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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신 시조

고시조감상 ㅡ 008/김세신

2015.03.07 14:57

원방현 조회 수:251

고시조감상 ㅡ 008.

 

청량산 육육봉을 아는 이 나와 백구(白鷗)

백구야 훤사하랴(떠들어 대겠는가 마는) 못 믿을 손 도화로다

도화야 떠지지(둥둥 떠내려가지) 마라 어주자(漁舟子)알까 하노라.


이 황(李 滉, 1501 ㅡ 1570) 작.

이 황은 조선조 중기의 유학자로,

號는 退溪 또는 陶隱, 眞寶 사람.

右贊成을 지냄.

유학자로서는 朱子學說을 주로 한 理氣二元論을 주장.

文廟에 配享됨. 

저서로는 理學錄, 朱子書節要, 退溪集 등이 있고,

諡號는 文純임.

 

청량산(경북 예천군 소재) 육육봉의 경치는 너무나 아름다워

나 혼자 독차지하고 싶구나.

 

혹시 나 외에는 오직 하나 백구만이 알 것인데,

백구는 원래 그 경치의 일부에 속하기 때문에

떠들어댈 리 없어 뭐라 말할 것도 없지만,

 

桃花가 낙화하여 떠내려가면

혹시 이곳의 숨은 秘景이 어부에게까지 알려져

세상에 노출될까 두렵구나

하는 심경을 읊은 것이라 할 것이다.

 

이는 아름다운 경치를

혼자서만 독점하겠다는 욕심을 나타낸 것이라기보다는,

 

멀리 중국 晉代 陶淵明의 桃花源記에 나오는

武陵桃源이란 가공의 유토피아에서 영위되는

거리낌 없이 깨끗한 생활을 동경하는

無爲自然의 사상에서 유래되는 작품이라 하겠다.

 

무릉도원은

도연명의 도화원기에서 그린 가공의 이상향으로서,

 

현실적으로는 중국 양자강변 洞庭湖 서쪽에 있었고,

그곳은 오늘날의 桃源縣이라 한다.

 

도원경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상향으로서

유래는 秦始皇의 폭정을 피해 산속 깊숙이 또 들어가고

들어간 결과 人世와는 차단된,

 

어느 누구의 간섭도 없고 세상 흐름도 생각할 필요 없는

그야말로 꿈속과 같은 생활공간을 想定했던 결과 이루어낸

架工의 세계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