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학교 제10회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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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신 시조

고시조감상 ㅡ 011/김세신

2015.03.07 15:05

원방현 조회 수:304

고시조감상 ㅡ 011.

 

옥분에 심근 매화 한 가지 꺾어내니

꽃도 곱거니와 암향(暗香)이 더욱 좋다

두어라 꺾은 꽃이니 버릴 줄이 있으랴.


김성기(金聖器, 생몰 년대 미상) 작.

조선조 영조 때의 琴客으로 號는 釣隱 또는 漁隱.

 

매화꽃 한 가지를 아깝지만 고이 꺾어내니

꽃은 물론이거니와 그윽한 매화향기가 더욱 좋구나.

 

꺾은 꽃이라고 버릴 것이 아니라

그대로 귀히 두고 즐기리라 하는

매화시랑의 멋스럽고 고상한 심성을 들어낸 작품이라 하겠다.

 

한창 새 봄소식을 전하는 것으로는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화와 더불어

단연 매화가 봄꽃의 으뜸이라 할 수 있겠고,

 

매화 중에서도

홍매화라면 얼마나 더 좋을까?!

 

뜰앞 매화의 그 어여쁜 봉우리가 부풀어 올라옴을 보면

절로 봄이 찾아 왔음을 실감하게 하는 花信의 傳令使가

바로 너였구나 생각이 든다.

 

추위가 극심했던 옛 시절,

선비들은 방안에서 매화 분을 고이 기르며

그 그윽한 향기를 만끽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