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07 15:05
고시조감상 ㅡ 011.
옥분에 심근 매화 한 가지 꺾어내니
꽃도 곱거니와 암향(暗香)이 더욱 좋다
두어라 꺾은 꽃이니 버릴 줄이 있으랴.
김성기(金聖器, 생몰 년대 미상) 작.
조선조 영조 때의 琴客으로 號는 釣隱 또는 漁隱.
매화꽃 한 가지를 아깝지만 고이 꺾어내니
꽃은 물론이거니와 그윽한 매화향기가 더욱 좋구나.
꺾은 꽃이라고 버릴 것이 아니라
그대로 귀히 두고 즐기리라 하는
매화시랑의 멋스럽고 고상한 심성을 들어낸 작품이라 하겠다.
한창 새 봄소식을 전하는 것으로는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화와 더불어
단연 매화가 봄꽃의 으뜸이라 할 수 있겠고,
매화 중에서도
홍매화라면 얼마나 더 좋을까?!
뜰앞 매화의 그 어여쁜 봉우리가 부풀어 올라옴을 보면
절로 봄이 찾아 왔음을 실감하게 하는 花信의 傳令使가
바로 너였구나 생각이 든다.
추위가 극심했던 옛 시절,
선비들은 방안에서 매화 분을 고이 기르며
그 그윽한 향기를 만끽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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