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10 21:11
고시조감상 ㅡ 018.
내 벗이 몇이냐 하니 水石과 松竹이라
동산에 달(月) 오르니 긔(그것) 더욱 반갑고야(반갑구나)
두어라 이 다섯 밖에 또 더하여 무엇 하리(하겠는가).
윤선도(尹善道, 351587 ㅡ ㅣ671, 조선조 중기의 시조작가) 작.
윤선도의 號는 孤山, 漢陽 출신.
당시의 靖亂으로 禍를 입어 5 년간 流配生活을 하다가
仁祖反正 때 풀려남.
작품으로는 夢天謠, 漁父四時詞 등이 있음.
나의 벗은 원래 水石과 松竹인데,
이에 東山에 떠오르는 달(月)을 보니
그것도 욕심나서 더하고 싶구나.
이 다섯이면 足하니
이제 또 더할 이유가 없구나 하고
만족감을 표현하였다고 하겠다.
아래에 이 다섯,
즉 五友(다섯 친구)를 좋아하는 이유를
한 수, 한 수 살펴본다.
(물 : 水)
구름 빛이 좋다 하나 검기를 자로(자주)한다
바람소리 맑다 하나 그칠 적이 하노매라(너무 많다)
좋고도 그칠 뉘(사이, 때) 없기는 물(水)뿐인가 하노라.
구름은 그 모양이 아름다운 4순간도 있으나
자주 변하기도 한다.
바람소리 또한 바람 불 때만은 시원하고 좋으나
그치면 그만이다.
따라서 아름답고도 항상 그치지 않는 것은
언제나 끊임없이 맑게 흘러가는 물,
너 만이 나의 벗인 이유다.
(바위 : 石)
꽃은 무슨 일로 픠어서 쉬이(쉽게, 성급하게) 지고
풀은 어이하야 푸르는 듯 누르나니(푸른가 했더니 벌써 누렇게 변하니)
아마도 변치 아니 할손(아니 하는 것은) 바위(石)뿐인가 하노라.
꽃은 피었어도 오래가지 못 하고(花無十日紅),
풀 또한 푸르러서 좋다가도 쉽게 누렇게 변하니,
오래 변치 않는 것으로는 바위 밖에 없다.
그래서 바위 네가 나의 좋은 벗인 이유다.
(소나무:松)
더우면 꽃 피고 추우면 잎 지거늘(지는 법인데)
솔아(소나무야) 너는 어찌 눈서리(雪霜)를 모르난다(모르느냐, 가리지 않느냐)
九泉에 뿌리 곧은 줄을 글로하야(그로 인하여)아노라.
날씨가 풀려 봄되고 더워지면 꽃이 피고,
추워지면 낙엽 지는 것이 자연의 법칙(섭리)이지만,
소나무(松)야 말로 너는 어찌하여 눈서리를 가리지 않고
사시사철 푸르름을 유지(獨也靑靑)하고 있는가.
아마도 너는 땅속 깊이 뿌리 박고 있어
그런 줄 알고 있는데,
바로 그 점,
그 푸르름이 내가 너를 좋아하는 이유이다.
(대나무 : 竹)
나모(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뉘 시기며(누가 그렇게 하도록 시킨 것이며) 속은 어이 뷔였는가(비어 있는가)
저렇고(저처럼) 四時에 푸르니 그를 조와(좋아) 하노라.
봄 되어 잎이 나고 가을 되어 잎 떨어지는 것은
나무로서 자연의 법칙에 따르는 것이지만,
대나무(竹)야 너는 일반 나무도 아니고,
그렇다고 풀도 아닌 터에
곧게 뻗는 특성까지 갖췄으니 어찌된 연유이며,
또 무슨 까닭으로
속은 텅 빈 공간까지 갖추고 있는가.
그에 더하여 사시사철 푸르름을 유지하고 있으니
그것이 또한 나의 좋은 벗인 이유가 된다.
나는 특이한 성질의 네가 좋아 진 이유이다.
달(月)
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추니
밤중(夜間)의 光明이 너 만한 이 또 있느냐
보고도 말 아니 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
동그랗고 작고 밝은 물체가
하늘 높이 떠서 만물을 밝게 비춰주니,
밤중의 광명 , 이것보다 더 좋고 고마운 것이 또 있겠는가.
거기에 만물을 다 내려다보아 모든 것을 알면서도
이런 저런 떠들어 대는 말도 없으니
그점이 또한 바로 내가 너 달을 좋아하고 내 벗인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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