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학교 제10회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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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신 시조

고시조감상 ㅡ 020/김세신

2015.03.11 20:38

원방현 조회 수:387

고시조감상 ㅡ 020.

 

功名을 즐겨 말라(마라) 榮辱이 半이로다

부귀를 탐치 말라 危機를 밟느니라(招來하느니라)

우리는 일신이 한가하니 거칠(두려울) 것이 없어라.

 

주의식(朱義植, 정확한 생몰 년대 미상) 작.

주의식은 號를 南谷이라 하고,

조선조 肅宗 연간에 활약함.

 

공명, 즉 입신출세하는 것이

마냥 즐거워 할 일이라 여길 것이 못 되며,

거기에는 반드시

榮華와 汚辱이 함께 포함되어 따라오는 것이다.

 

즉 영화가 있는 반면,

辱되는 경우도 수많게 목격되기도 한다.

 

富貴를 貪하지 마라,

이를 탐하다 보면,

거기에는 반드시

위험한 고비를 수없이 당하게 되는 수도 많이 있다.

 

그러니 우리들처럼

일상에 평범하게 사는 것이 한가하고 좋으니,

거기에 도대체

거리낌이나 두려울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하는

平安한 심경을 읊은 것이라 하겠다.

 

현실에 보면,

부귀영화 찾아 동분서주하는 것도

삶의 한 형태라 하겠으나,

 

너무 과도하게 표 나게 염치불구하고 나서는 것이

세월이 갈수록,

삶의 정도와 수준이 높아질수록

더욱 치열하게 노골화되는 것도

큰 사회적 병폐가 아니겠나 싶은 것이

비단 어느 한 사람만의 우려가 아니지 않는가.

 

주의식의 작품을 하나 더 본다.


一刻이 如三秋 라더니 열흘이면 몇 삼추리

제 마음 즐겁거니(즐거운데) 남의 시름 생각하랴

千里에(멀리 가버리는) 임 이별하고 잠 못 이뤄 하노라.

 

일각이 여삼추라는 말이 있듯이

잠깐(一刻)만 기다리라고 하더니,

 

몇 삼추가 되는지도 모를

열흘이란 기간이 지나도 소식이 없으니,

 

제 마음 즐거운데

남의 기다림에 지치고 마음 조리는 시름을

감히 생각이나 하겠는가?

 

멀리 떠나가 버린 임을 이별하고 잠 못 이뤄 하면서

행여 언제나 또 만나보나 하는 기다리는 심정을

실감 있게 표현했다고 하겠다.

 

세상의 부귀영화를

뜬 구름처럼 생각하는 입장에서 볼 때

진정 순수하게 기다리는 마음의 强度도

그만큼 어느 누구 보다

강할 수밖에 없지 아니한가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의 심정의 진정성을 잘 나타냈다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