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학교 제10회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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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신 시조

고시조감상 ㅡ 023/김세신

2015.03.13 12:35

원방현 조회 수:441

고시조감상 ㅡ 023.

 

동창(東)이 밝았느냐 노고지리(종달새) 우지진다 (지저귄다)

소치는 아이는 상기(아직) 아니 일엇느냐(일어났느냐)

재 너머 사래 긘 밧츨(밭을) 언제 갈려 하나니.


남구만(南九萬, 1629 ㅡ 1711) 작.

남구만은 조선조 肅宗 때의 少論의 巨頭로,

벼슬은 右議政 · 左議政과 領議政에 이름.

字는 雪路,

號는 藥泉으로 宜寧 사람.

諡號는 文忠.

 

이 작품은

농촌 생활의 분주함과

동시에 활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봄날 하루의 일과를 잘 나타냈다고 하겠고,

농부의 바쁜 마음의 초조함을 읊었다고 할 것이다.

 

즉 동쪽 창이 붉게 물들어 밝아오니

벌써 해가 높이 뜬 것 아니냐.

 

일찍 날이 밝기 전에

서둘러 농촌의 바쁜 일정이 시작되어야 할 텐데

이미 늦은 거 아니냐,

아직도 안 일어났으니.

 

이는 더구나

소(牛)를 의지하여 힘든 일을 해내야 하는

농촌의 상황을 잘 나타냈는데,

 

소가 가동을 못 하니

모든 일의 진행이 안 되고 있지 아니한가!

 

또 재 넘어 넓은 밭갈이는

언제 하려는가 말이다.

 

일을 재촉하는 초조한 주인 농부의 성화와

조급해 하는 심정을 잘 나타냈다고 하겠다.

 

작가 남구만의 낭만문학은

복잡한 현실정치에 몸담았던 한 편,

 

항상 시골의 전원생활을 동경하였던 심경을

이해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