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14 11:25
고시조감상 ㅡ 024.
구름이 무심탄 말이 아마도 虛浪(빈말, 잘 못된 것)하다
中天에 떠 있어 任意로(자유롭게, 마음대로 떠)다니면서
구타여(구태여) 光明한 날빛(햇볕)을 덮어 무삼(가려서 무엇) 하리오.
이존오(李存吾, 정확한 생몰 년대 미상) 작.
이존오는 고려 말엽 恭愍王 때의 인사로,
號는 孤山.
관직은 고려 공민왕 때의 右正言
(고려 때 中書門下省 산하의 郎舍 벼슬.
처음에는 左 · 右拾遺라 하였는데,
睿宗 11년에 左 · 右正言으로 고쳐 從六品으로 하였고,
忠烈王 34年에 이를 고쳐 정육품으로 올렸으며,
공민왕 5년에 다시 본래대로 좌 · 우정언으로 함.
조선왕조의 司諫院에 해당함)
으로 辛旽의 失政을 탄핵함.
고산은 신돈의 罪를 들어 왕에게 고하였으나
왕은 이를 듣지 않고 오히려 大怒하여
신돈과 함께 고산을 叱責하고 全羅道 茂長으로 귀양 보냄.
이 작품은
구름이 넓은 하늘을 막힘없이 둥둥 떠다닌다고 하여
그런 구름에게는 아무런 邪心이 없다고 하기도 하나,
이는 아마도
전혀 허황된, 즉 잘 못 알고 있는 말인 듯하다.
그처럼 아무런 나쁜 생각이 없다면
왜 넓은 하늘을 두고 구태여
何必이면 밝은 햇볕(여기서는 임금님의 현명함)을 가려서
그 밝음(즉 賢明한 판단력)을 가릴(즉 차단할)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심각한 의혹 겸 책망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 하겠다.
고려 말의 政局의 혼란상과
국왕의 현명치 못한 행태를 비유적으로 비판하고
이를 은근히 질책한 것으로,
우국지사의 심경을 피력한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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