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학교 제10회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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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신 시조

고시조감상 ㅡ 026/김세신

2015.03.15 10:19

원방현 조회 수:254

고시조감상 ㅡ 026.

 

가마귀 싸호는 골에 白鷺야 가지마라

성낸 가마귀 흰 빛을 새오나니(시기하니)

蒼波(또는 淸江)에 조히(깨끗이) 씻은 몸 더러일가(더렆일까) 하노라.

 

圃隱 鄭夢周의 母(생몰 년대 미상) 작.

 

세상이 어지러운 때에

사람 사이에서 행동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니,

 

이러 때에 귀하디귀하고

악에 물들지 않은 순수한 몸을

함부로 위험하고 깨끗하지 못한 곳에

가까이하지 마라.

 

성낸 가마귀,

즉 악에 물들어 있어

시기하고 해꼬치에 능한 악한 무리들은

반드시 순수하고 선한 것을 싫어하는 것이니,

 

이제까지 잘 보전해 온 선한 성품의 네가

그런 악에 물들거나

그들로부터 해를 입을까 몹시 걱정되는구나.

 

하는

어머니로서의 불안한 마음을 읊었다고 하겠다.

 

고려 말 충신 정몽주의 모친은

아들의 충성심을 몹시 아꼈고,

 

그런 성품의 아들이

그 당시 신흥 정치세력인 이성계 일파의 

불안스럽고 거친 행동을 몹시 경계하며

 

혹시나 아들이

그들로부터 혹시 해를 당하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불안한 마음을 

읊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