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학교 제10회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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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신 시조

고시조감상 ㅡ 029/김세신

2015.03.16 12:44

원방현 조회 수:215

고시조감상 ㅡ 029.

 

仙人橋 내린 물이 紫霞洞에 흐르니

半 千年 王業이 물소래 (물소리) 뿐이로다

아히야 故國興亡을 물어 무삼하리오.

 

정도전(鄭道傳, 1342 ㅡ 1398) 작.

정도전 號는 三峯으로,

奉化 사람.

고려 말과 조선조 초의 文臣 · 武臣이며

儒學者이기도 했다.

 

李太祖를 도와 李氏朝鮮 開國一等功臣이 되었고,

그 후 벼슬은 三軍都統使에 이르렀으며,

奉化伯의 封爵을 받음.

鄭摠과 더불어 高麗史 37 卷을 撰述함.

 

이 작품은

선인교(지명) 밑을 흘러내린 물이

지금도 예전과 다름없이 계속 자하동(지명)에 흐르듯이,

 

세월도 변함없이 흘러

지금까지 500 년을 이어져 내려온 王業도

이젠 무너지고

 

한 낱 변함없는 물소리로만 남아 있어

虛無하기 짝이 없구나,

 

그런데 어쩌랴,

그것이 세상 이치이니

이젠 지나간 일에만 집착하여

무너져가는 고려왕조를 哀惜히 여겨 한탄하지만 말고,

 

새 나라에서 새로운 삶을 영위함이 어떻겠는가 하고

은근히 이씨왕조에 협력할 것을 권유한 내용으로

파악된다 하겠다.

 

따라서 흘러가는 물처럼,

거스름 없이 흐르는 물의 순리대로

따라가는 것이 좋겠다는 내용이다.

 

정도전이야 말로

쓰러져 가는 고려왕조의 운명을 가속적으로 재촉한,

 

이성계 등 신흥 정치세력에

적극 협력 내지 주도적 역할을 한

대표적 인사로 알려져 있지 아니한가.

 

오늘날에도

정치판에서는 물론 업계 등에서 조차도 이러한 유형의,

끊임없는 유혹과 협박이 난무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