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학교 제10회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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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신 시조

고시조감상 ㅡ 031/김세신

2015.03.16 12:48

원방현 조회 수:267

고시조감상 ㅡ 031.

 

梅花 옛 등걸에 春節(봄철)이 도라오니(다시 되었으니)

옛 피던 가지에 피엄즉도(필만도) 하다마는

春雪(봄눈)이 亂紛紛하니(어지럽게 휘날리니) 필똥말똥하여라.

 

梅花(생몰 년대 미상, 조선조에 활약한 기녀) 작.

 

늙은 妓女가

화려했던 젊은 시절을 회상하면서

쓴 것이라 생각되는 작품이다.

 

한참 때인 청춘은 다 지나갔지만,

매화(즉 자신)의 마음은 시들지 않고

梅花 古木의 옛 등걸에도

봄이 되면 어여쁘고 孤高한 자태의 꽃을 피우듯이,

 

자신도 다시 피어나고 싶은 욕망이 용솟음치지만,

지난 세월의 모진 世波처럼

또다시 季節에 어울리지 않게

홀연히 찬 서리치는 눈이 어지럽게 쏟아지니,

 

이는 매화 자신에게

또다시 닥쳐온 예기치 못 했던

일상생활에 불어 닥친 앞날의 예측이

어려운 모진 風波와도 같아서

 

그 꽃 피움마저 어찌 될지 모르겠구나 하는

늙은 退妓의 하소연하는 심경을 읊었다고 여겨진다.


却說하고,

비단 여성의 경우만이 아니고,

 

오늘날 시절이

하수상한 시대에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는 남성들

세계에서도 희망과 열정을 꺾는 사태가

얼마든지 일어남 직하다고 생각되니

 

이 작품은

비유적인 감각의 차원에서도

높이 평가할 만한 아름다운 작품이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