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학교 제10회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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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신 시조

고시조감상 ㅡ 039/김세신

2015.03.19 19:48

원방현 조회 수:437

고시조감상 ㅡ 039.

 

綠水靑山 깊은 골에 靑黎緩步(지팡이 짚은 늙은이 걸음으로) 들어가니

千峰(수많은 산봉우리)은 白雪이요 萬壑(깊은 골짜기)은 煙霧로다

이곳이 景槪(경개, 경치) 좋으니 예와(이 곳에 와서) 놀려 하노라.

 

이명한(李明漢, 1595 ㅡ 1643) 작.

號는 白洲.

延安 사람.

 

조선조 중기의 文章家로,

李 适의 亂 때 八道에 보낸 敎書를 지어 文名을 날림.

후에 禮曹判書와 工曹判書를 지냄.

문집으로 白洲集이 있음.

 

우리의 옛 산수화 속에는 거의 다 人物이 포함되어 있고,

그 인물 또한 白髮老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산수화 속의 인물들은

모든 人間事를잘 마치고 늙어

지팡이에 의지하더라도 擧動을 할 수 있을 즈음,

 

紅塵을 뒤로 한 채

산천경개 구경하러 깊은 산골을 찾아드는 것이

공식처럼, 풍류처럼 되어 있었던 바,

 

그 풍류 또한

백설이 첩첩이 쌓인 높은 산봉우리와

연무 가득 낀 깊은 골짜기를 감상하는 것이

일반화되었다는 것이며,

 

그래서 그림도

대개 그런 종류의 산수화로 표현되었었다.

 

그처럼 늙어서도

여유 있는 생활 끝에 入山하여 즐기는 것이

멋도 있으려니와

神仙生活이 따로 없고

그것이 인간의 꿈이 아니었나도 싶다.

 

오늘날도 역시

그런 멋을 추구하는 경우(관광 등)도 있긴 하나,

산이 좋아서가 아닌, 


입산의 動機가

대부분 삶의 岐路에서 사회생활에서 탈락하여

어쩔 수 없이 산속생활을 하게 되는,

소위 自然人이란 美名으로 불리는 부류의 사람들이

또한 있다는 점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