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학교 제10회 동창회

한국어

글모음 2

김세신 시조

고시조감상 ㅡ 042/김세신

2015.03.21 16:46

원방현 조회 수:269

고시조감상 ㅡ 042.


벼슬을 저마다(각자가 모두) 하면 농부 될 이 뉘(그 누가) 있으며

醫員이 病 다 고치면 北邙山이 저러하랴(무덤이 왜 저처럼 생기겠는가)

아희야 盞만 부어라 내 뜻대로(내식으로) 하리라(살다 가리라).


김창업(金昌業, 1658 ㅡ 1721) 작.

號는 老稼齋.

조선조 肅宗 때의 漢文學者.


저서로는 

중국 북경에 다녀온 紀行文인 燕行錄이 있음.


사람들이 각자가 모두 다 벼슬하기만을 좋아한다면

밭갈고 농사짓는 農夫일(식량생산활동)은 누가 할 것이며,


또 의사라고 해서 모든 병읕 완벽하게 고쳐

죽는 사람이 하나도 없게 한다면

저 수많은 무덤(북망산천)은 왜 자꾸만 생겨나겠는가.


人命은 在天이니라,

살아 있는 동안 술이나 실컷 마실 터이니

말리지 말고 잔 가득 채워라.

내 마음대로 하겠다.


이 작품은,

옛 중국의 무위자연의 사상에 젖어

자연을 즐기고 酒仙이라 할 정도로

술 마시기를 멋으로 하던 陶淵明의 詩選集에도

飮酒詩가 상당부분 차지하는 데,


바로 이 작가도

이러한 사상에 젖어 있는 듯하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이런 식으로 

순수하게 술 마시기를 즐기는 경우가 얼마나 되겠는가.


시각을 조금 달리 하여,

이 작품에서 지적된 시항과 관련,


직업선택에 있어서

소위 인기 직종에 대한 選好 등으로 인한

현격한 직종간 편중현상이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직업이란 시대에 따라서 변동이 있기 마련이지만,

어느 한 가지 직종만이 꼭 옳고 좋은 것만도 아닌 바에야

구태여 한 곳으로만 기운다는 것은

반드시 시정되어야 할 병폐라 할 것이다.


이런 우려를 무시하다가는

직장에 대한 실망 또는 직장포기의 현상까지 초래하게 된다면,


결국은 그 당사자 자신은 물론,

나아가 국가나 사회에

커다란 손실을 야기하는 현상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