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학교 제10회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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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신 시조

고시조감상 ㅡ 043/김세신

2015.03.21 16:48

원방현 조회 수:249

고시조감상 ㅡ 043.

 

興亡이 有數하니 滿月臺도 秋草로다

五百年 王業이 牧笛에 부쳐시니(목동의 피리소리로만 남았으니)

夕陽에 지나는 客이 눈물겨워(눈물이 북받혀 올라) 하노라.

 

원천석(元天錫, 정확한 생몰 년대 미상) 작.

號는 耘谷,

고려조의 守節臣.

 

고려 말 세상이 어지러운 것을 보고,

당시의 史蹟을 直記한 野史 6卷을 저술하여

후세에 남기려 家廟에 秘置하다가,

그 曾孫에까지 禍가 미칠 것이 염려되어

消却한 바 있어

지금은 단지 詩集 2卷만 傳해짐.

 

본래 興亡이란

거듭 있기 마련인지라,

 

고려가 망한 후

고려조 宮터 이었던 滿月臺도 지금은 폐허가 되어

가을 수풀 속에 초라하고 쓸쓸히 묻혀있고,

 

오백 년이란 긴 세월 連綿히 이어오던 왕업도

지금은 한 낱 牧童의 구슬픈 피리소리에 실려 불리워지니,

 

그간의 사정을 昭詳히 알고 있는 過客의 입장에서

저녁노을 받으며 지나가다 그 정경을 目擊하게 되니,

더욱이나 그 寂寞感이 한 층 더하다 아니 하겠는가.

 

그러나 세상사는 모두

勝者 중심으로의 기록에만 남아 있는

승자만의 몫이라고 함이 타당치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