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학교 제10회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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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모음 2

김세신 시조

고시조감상 ㅡ 044/김세신

2015.03.23 11:23

원방현 조회 수:237

고시조감상 ㅡ 044.

 

장백산에 기를 꽂고 두만강에 말 싯기니

셕은(썩어빠진) 저 선비야 우리 아니 사나히냐(우리야말로 사나이가 아니겠느냐)

어떻다 凌宴閣상에 뉘 얼골을 그릴고.

 

김종서(金宗瑞, 1405 ㅡ 1453) 작.

號는 節齋,

順天 사람.

端宗 때의 충신.

 

世宗의 知遇(사람의 人格과 學識을 남이 알아보고 厚히 대접함)를

얻은 바 있는 功臣이며,

北方의 六鎭을 개척하였고,

그 功으로 文宗 때 右議政을 지냈으며,

임금의 顧命(임금이 遺言으로 뒷일을 부탁함)으로

端宗 때 左議政이 됨.

그러나 정권을 잡기에 血眼이 된 首陽大君에게 擊殺됨.

 

예로부터 長白山(白頭山의 또 다른 이름)은 우리민족의 靈山으로,

중국 땅과는 情緖上 우리 땅의 어느 限界線처럼 느껴 온 터인 바,

 

이 작품도 장백산에 旗를 꽂으면 중국 땅도 牽制할 수 있다는

强한 氣像을 작품을 통하여 象徵的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하겠다.

 

이어 나라에 대한 충성심은

우리 領土를 굳건히 지키는 것이란 의미로 표현하는 한 편,

 

이와 대조적으로 국내 정치에서는 (오늘날에도 그러하지만)

그때 당시에도 여전히 부패한 政客과 官吏들이 들끓는 중에

節槪있는 將帥로서의 氣槪를 자랑하면서,

 

썩은 선비, 文官 따위야 우리 武將들과는 상대가 안 된다는 생각으로,

누가 功臣의 班列에 오름이 옳겠는가 하고 묻고 있다고 하겠다.

그의 또 다른 작품 하나를 더 본다.

 

朔風은 나모(나무) 끝에 불고 明月은 눈 속에 찬듸(싸늘하게 비치는데)

萬里邊城(머나 먼 변경지대의 城砦)에 一長劍 짚고 서서

긴 파람(힘찬 軍號) 큰 한 소리에 거칠 것이 없어라.

 

멀리 북쪽 변경지방 

매서운 겨울의 찬바람 부는 달 밝은 밤에,

國境地方을 지키는 軍營의 정경과

그 가운데에서도 爲國忠節에 불타는

한 장수의 기상과 衷情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하겠다.

 

전쟁이 이 땅에 존재하는 한,

언제나 이처럼 충정에 불타는 군인이 있기 마련이지만,

우린 그런 것을 생각하면

한 시도 헛된 꿈에 젖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