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23 11:26
고시조감상 ㅡ 045.
이 몸이 죽어가서 무엇이 될고 하니
봉래산 제 일봉에 落落長松 되었다가
白雪이 滿乾坤할 제(온 세상에 가득할 때) 獨也靑靑 하리라.
성삼문(成三問, 1418 ㅡ 1456) 작.
字는 謹甫,
號는 梅竹軒.
昌寧 사람.
조선조 世宗 · 端宗 때의 충신.
集賢殿學士 출신으로,
鄭麟趾 등과 함께 訓民正音 創製에 참여하면서
音韻의 조사 · 연구를 위하여
당시 遼東땅에 謫居(유배생활)를 하던
중국학자 黃瓚에게 13 차례에 걸쳐 왕래하였다 함.
세조 원년 丙子年에
上王(단종)의 復位를 꾀하다 발각되어 피살되었으며,
死六臣의 한 사람으로 추모됨.
이 작품은
곧고 굳은 충성심을 소나무의 절개에 비유,
이를 인용하여 자신의 굳은 절개야 말로
변함없음을 矜持로 알고 표현했다고 하겠다.
성삼문의 굳은 절개를
비유적으로 나타낸 또 다른 작품 하나를 본다.
首陽山 바라보며 夷齊를 恨하노라
주려 죽을 진들 採薇라도 하는 것가(왜 했는가)
아무리 푸새엣것(山菜)인 들
긔 (그, 그것이) 뉘 따희(땅에서) 낫더니(생산된 것인가)
이 작품은
중국에서 晉이 亡하자
晉王室의 公子인 伯夷와 叔齊 형제는
수양산에 숨어서 草根木皮로 연명하다 餓死했다는
古事를 引用하여,
그들의 忠節은 인정하되,
절개를 지킴에 있어서는
徹底하지 못 했음을 恨歎한 것으로,
초근목피는
그 어느 땅에서 생산된 것인가를 따져보면
바로 그것도 叛逆의 땅,
즉 자신들이 떠나려 했던
그 땅에서 난 것이 아닌가 하고
의문을 제기한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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