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학교 제10회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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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신 시조

고시조감상 ㅡ 050/김세신

2015.03.24 23:14

원방현 조회 수:201

고시조감상 ㅡ 050.

 

李花에 月白하고 은한(銀河水)은 三更인데

一枝春心을 子規야 알랴 마는

多情도 病인양(병인듯) 하야 잠 못 이뤄 하노라.

 

이조년(李兆年, 정확한 생몰 년대 미상) 작.

고려조 忠烈王 때에 爲政堂 文學(고려 때 東宮의 正六品 벼슬)이었음.

 

배꽃 만발한 봄철,

달 밝은 한밤중의 고요함의 靜寂을 깨트리며

때마침 絶叫하는 듯 울어대는 소쩍새의 울음소리는,

 

마치

배나무에 서려 있는 봄의 敍(抒)情에 취해서 그러는 것처럼

일체가 되어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그럴 리야 없겠고,

 

그 시끄러운

뻐꾸기(좀 더 서정적으로 표현하면 소쩍새) 우는 소리로 인하여

잠은 도무지 오지 않고

 

이러저러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雜念?) 때문에

봄밤의 고민이 더욱 깊어가는구나

하는 내용으로,

 

기나긴 겨울의 긴 밤을 지내고

비교적 짧은 봄밤이지만,

 

여러 가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지나가는 잡념 때문에

단잠을 못 자는 고민스러움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