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24 23:14
고시조감상 ㅡ 050.
李花에 月白하고 은한(銀河水)은 三更인데
一枝春心을 子規야 알랴 마는
多情도 病인양(병인듯) 하야 잠 못 이뤄 하노라.
이조년(李兆年, 정확한 생몰 년대 미상) 작.
고려조 忠烈王 때에 爲政堂 文學(고려 때 東宮의 正六品 벼슬)이었음.
배꽃 만발한 봄철,
달 밝은 한밤중의 고요함의 靜寂을 깨트리며
때마침 絶叫하는 듯 울어대는 소쩍새의 울음소리는,
마치
배나무에 서려 있는 봄의 敍(抒)情에 취해서 그러는 것처럼
일체가 되어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그럴 리야 없겠고,
그 시끄러운
뻐꾸기(좀 더 서정적으로 표현하면 소쩍새) 우는 소리로 인하여
잠은 도무지 오지 않고
이러저러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雜念?) 때문에
봄밤의 고민이 더욱 깊어가는구나
하는 내용으로,
기나긴 겨울의 긴 밤을 지내고
비교적 짧은 봄밤이지만,
여러 가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지나가는 잡념 때문에
단잠을 못 자는 고민스러움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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