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학교 제10회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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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신 시조

고시조감상 ㅡ 053/김세신

2015.03.25 20:23

원방현 조회 수:208

고시조감상 ㅡ 053.

 

높으나 높은 남게(나무에) 날 권하여 올려놓고

이보오 벗님네야 흔들지나 말으소서

죽기는 섧지(억울하지) 아니하되 임 못 볼가 하노라.

 

이양원(李陽元, 1533 ㅡ 1592) 작.

字는 伯春,

號는 鷺渚.

조선조 선조 때의 右議政이었고,

壬辰倭亂 때에

楊州 蟹踰嶺 전투에서 승리의 功을 세워

領議政에 이름.

 

세상 사람들은

원하지도 않는 데

사람을 어려운 자리에 천거해 올려 놓고

이러쿵저러쿵 평하면서 못 살게 놀려 대는 데,

 

제발 그러지 말 것이며,

일단 사람에게 일정한 자리를 부여하였으면

잠시라도 두고 살펴 볼 일이지,

 

그럴 틈도 주지 않고

이리저리 떠보면서 못살게 하는 것은

마치 높은 나무 위에 사람을 오르게 하고

마구 흔들어 대누 것과 무엇이 다르다 하겠는가

하는 내용의 작품이라 하겠다.

 

따라서

그렇다 치더라도

나무에서 떨어져 죽는 것이 무서운 게 아니라

충실한 신하로서 임금님께 충성 못하는 것이

가장 두렵다는 내용으로서,

 

이는 오늘날로 보면,

좋은 자리에 오른 뒤

그 자리에서 여러 가지 구설로 인하여

오래 있지 못 할 경우

 

당사자가 그 자리를 잃는 것이 더 두려운 것인가

또는 그 자리에서의 봉사를 못 하는 점이 더 아쉬운가

하는 시각적 차이가 있을 뿐,

 

사안에 대한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