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26 19:41
고시조감상 ㅡ 057.
짚方席 내지 마라 落葉엔들 못 안즈랴(못 앉겠느냐)
솔불 혀지(켜지, 밝히지) 마라 어제 진 달 돋아온다(새 달이 돋는다)
아히야(자!) 薄酒山菜ㄹ망정 업다말고 내어라.
한호(韓濩, 1543 ㅡ 1604) 작.
字는 景洪,
號는 石峰.
三和 사람.
조선조 宣祖 때의 名筆.
글씨의 天才로서 楷書, 行書, 眞書(해서의 俗體), 草書 등에
精妙하지 않은 것이 없고,
그 이름이 중국에까지 알려져
外國使臣들은 모두 그의 글씨를 求해 갔다고 함.
짚으로 만든 정식 깔방석을 펴서 내놓을 필요가 없고,
낙엽이 많이 널렸으니 낙엽 깔면 되지 않겠는가.
또 소나무기름불 켜지 마라,
그것 켤 필요 없지 않은가.
왜냐하면
곧 어제 진 달이 오늘 다시 떠올라 밝혀 줄 것이니
그 아니 좋은가.
자 이젠
우리 앉을 자리와 밝은 불(달)이 있으니
막담근 술과 소박한 산채나물 안주를
준비한 대로 다 내어 놓아라 하는,
소탈하고 청빈한 시골 선비생활의 面貌를
잘 形容하고 있다고 하겠다.
얼마나 꾸밈없고 소박한 생활인가 보다도
더욱 그 태연하고 의연한 마음가짐이
더 심금에 와 닫는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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