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학교 제10회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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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신 시조

고시조감상 ㅡ 062/김세신

2015.03.28 20:41

원방현 조회 수:212

고시조감상 ㅡ 062.

 

간밤에 부던 바람 滿庭桃花 다 지거다(모두 떨어뜨렸다)

아희는 뷔(비)를 들고 쓰르려(쓸어 내려고) 하는구나

落花ㄴ들(낙화라 해서) 꽃이 아니랴 쓰러 무삼하리요(쓸어버릴 이유가 무엇인가).

 

선우 협(鮮于浹, 1588 ㅡ 1653) 작.

字는 仲潤.

平壤 사람.

조선조 仁祖 때

禧陵(西三陵의 하나로, 中宗의 繼妃 章敬王后의 陵)의 參奉으로,

成均館司業(지금의 대학교수에 해당).

 

西北人 중 唯一한 學者로서

張顯光 · 金集에게도 道學을 배움.

저서로는 太極辨解가 있음.

 

간밤의 세찬 바람으로 인하여

한 참 滿開했던 탐스런 복사꽃이

모두 떨어져서 안타깝구나.

 

심부름하는 아이는 아무 생각 없이

비를 들고 떨어진 꽃을 모두 쓸어버리려 하는 데,

 

그러지 마라.

나무에 만발하여 피어 있는 꽃도 좋지만,

바람에 불려 떨어진 꽃(落花)도

그 또한 꽃이라고 아니 할소냐.

 

그대로도 아름다우니

구태여 쓸어버릴 이유가 없겠고,

그대로 낙화인 채로 두고 즐기려 한다.


쓸어 내지 말고 그대로 두어라.

역시 각박하지 않고 여유 있으며,

참으로 멋있는 풍류와 낭만이 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