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28 22:48
고시조감상 ㅡ 063.
청춘에 곱던 樣姿 임으로야(임 때문에) 다 늙었다
이제 임이 보면 날인줄 알으실가(나를 알아보실까)
진실로 날인줄 알아보면 곳에(당장)죽다 설우랴(서럽겠는가).
강백년(姜柏年, 1603 ㅡ 1681) 작.
字는 叔久,
號는 雪峰.
晉陽 사람.
벼슬은 崇祿大夫에 올랐고,
諡號는 文貞.
청춘시절 그 곱던 자태가 임만을 생각하다가
세월이 가서 이젠 다 늙어 버렸다.
지금 와서 임이 나를 보시면
그 옛날 아름다웠던 때의 나만을 생각하고
지금은 늙고 변해버린 나를 알아보지 못 하면
얼마나 안타깝겠는가.
그래도 잊지 않고 바로 나를 알아보시기만 한다면,
그 기쁨이야 말할 것도 없겠고,
그때 당장 죽어도
서럽지 않고 여한이 없을 것이란 심경을
표현한 것이라 하겠다.
이는 남녀 간의 애정관계 차원에서
더 실감나는 일이겠지만,
오랜만에 만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경우
오랜만이라도 곧 알아보고 반가워하면
얼마나 정답고 분위기도 좋아질 것인지
상상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하겠다.
우정이란 인간적인 情誼에 얽매여서이든
여하 간에 이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정이야말로
메마른 사회에
한껏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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