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학교 제10회 동창회

한국어

글모음 2

김세신 시조

고시조감상 ㅡ 065/김세신

2015.03.28 22:52

원방현 조회 수:294

고시조감상 ㅡ 065.

 

七十에 冊을 써서 몇 해를 보자 말가(보자는 말인가)

어와 妄靈이야 남의 일일 망정 우을로다(웃을 일이로다)

그려도(그래도) 八十이나 살면 오래 볼 법(볼 수도) 있나니.

 

松溪烟月翁(생몰연대, 성명 미상) 작.

조선조 英祖 年間에 활약한 바 있음.

 

七十 다 늙은 나이에

冊을 써서 몇 해를 더 보자는 말인가 하고,

 

정말 妄靈났다고 하며

남의 일이라고 해서 모두 參見하며 비웃을 만하다.

 

하지만 혹시

八十歲까지라도 살 가싶어 희망을 가지고 보면,

十年이란 긴 세월이 어디인데,

 

그만큼

책 볼 기회도 있는 것 아닌가 싶다.

 

늙었다고 좌절과 절망만 하지 말고,

老益壯을 과시해서 즐겁게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말하고 있다 하겠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도

얼마나 좋은 교훈 겸 격려이며,

또 한 편 勸奬이기도 하다고 할 것이다.

 

위 작가의 또 하나의 작품을 본다.

 

늙어지니 벗이 없고 눈 어두워 글 못 볼새(못 보지만)

古今歌曲을 모도와(함께 모아) 쓰는 뜻은

여기에나 興을 붙여 消日코져(소일하고자) 하노라.

 

이 작품은,

늙어가니 벗들도 하나 둘 이 세상을 떠나 없어지는데다가,

자신은 눈까지 어두워져 글조차 볼 수 없게 되었지만,

 

고금가곡을 함께 모아 책으로 엮는 뜻은,

이 작업에 흥미를 붙여

날 가는 줄 모르고 세월을 보내서

조금이라도 늙음을 잊어 늦춰보려는

속마음에서 그러는 것이다

라고 읊었다고 하겠다.

 

참으로 늙었다고

하릴없이 팔짱 끼고 앉아 무위도식하는 것보다

몸의 건강이 허용하는 한,

 

끊임없이 움직이고 두뇌회전도 시키는 것이

또한 건강유지의 비법이 아니겠는가.

 

더구나 古典書籍이라도 들추어 보고 시간을 보낸다면,

세월이 지루하지도 않을 것이라 여겨진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