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학교 제10회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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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신 시조

고시조감상 ㅡ 067/김세신

2015.03.29 18:44

원방현 조회 수:302

고시조감상 ㅡ 067.

 

菊花야 너는 어이 三月東風 다 지나고

落木寒天(앙상한 나뭇가지의 추운 날씨)에 네홀로 피었나니 (피어 있느냐)

아마도 傲霜高節(추위를 이겨내는 높은 절개, 강한 氣像)은 너 뿐인가 하노라.

 

이정보(李鼎輔, 1693 ㅡ 1766) 작.

작자 소개는 앞의 고시조감상 ㅡ066. 참조.

 

이 작품은,

국화야말로 꽃피는 좋은 시절인 봄철에 피지 않고,

모든 꽃들이 落葉과 더불어 凋落하는

추운 계절에야 비로소 꽃피게 되니

그 피어있는 모습조차 을씨년스러우나,

 

추위까지 이겨내고

홀로 우뚝 서 있는 그 强靭한 모습을 보니,

그것은 오직

너의 높은 절개 때문이 아니겠는가 싶다는 내용을

읊은 것으로 보인다.

 

국화에 대하여 좀 더 살펴보면,

菊花는 松 · 竹과 더불어

절개의 상징으로 예부터 崇尙되어 왔다.

 

그 꽃에 대한 오상고절의 이미지는

예로부터 널리 人口에 膾炙되어 왔지만,

봄에 무엇보다

먼저 파란 싹이

흙더미를 머리에 이고 나오는 것을 보면

 

그 싹은 꽃의 '傲霜孤節'의 品格에 비유할 수 있는

'經寒孤節'의 氣槪를 느낄 수 있다 고 하겠다.

 

또 국화는 고상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까지

끈질기게도 오래 기다리게 하는

고상함도 겸비하고 있기에

未堂 徐廷柱 詩人의 '국화 옆에서'라는 작품을

남기기도 한 것 아닌가싶다.

 

국화는 우리 민족의 정서와도 잘 맞았기에

수백 · 수천 년을 우리 계네와 함께 해온

귀중한 유산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 꽃이다.

 

근래

수많은 종류의 외래종을 비롯한 꽃들 중에서도

국화가 연면히 그 시장경쟁력을 유지 해온 것도

그 끈질긴 생명력과 동화력에 근거하여

우리민족의 사랑을 받아왔고,

 

그 모양도 여러 가지로 변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각종 애경사의 禮物로, 또 장식물로 모양을 갖추어

널리 활용되어 왔기 때문이다.

 

또한 그 은은한 香氣는

季節(특히 가을철)의 특징으로 상징되는

멋도 겸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