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29 18:45
고시조감상 ㅡ 068.
임 그린 相思夢이 실솔(蟋蟀, 귀뚜라미)의 넋이 되어
추야장(秋야長, 길고 긴 가을밤) 깊은 밤 남의 방에 들었다가
날 잊고(나를 전혀 생각 않고) 깊이 든 잠을 깨워 볼가 하노라.
박효관
(朴孝宽, 1871 ㅡ 1880,
또는 生沒年 未詳이라는 게 일반적임) 작.
조선조 高宗 때의 歌曲名人.
歌曲源流 편찬.
字는 景華,
號는 雲涯.
임을 골똘히 그리던 끝에 차라리 죽어져서
귀뚜라미의 넋이나 되어
기나긴 가을밤 자유자재로 임의 房에 숨어들어
날 잊어버려서 내 생각 않고
아무 관심 없이 잠에만 취해 있는
야속한 임의 단잠을 깨워 보기나 할까 하는,
이에 대한 절절한
애정의 표현을 글로 (또는 노래로) 생각된다.
길고 긴 가을밤
시끄럽게 울어대는 귀뚜라미 소리에
잠 못 이루고 전전 반칙하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가 하는 마음을 잘 알고 있기에,
임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귀뚜라미처럼
아무런 제약 없이 임에게 접근할 수 있는 물체가 되어
언제나 생각나는 대로 애정표현을 해 보고자 하는
간절함을
상상력을 총동원하여 아름답게 표현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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