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학교 제10회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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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신 시조

고시조감상 ㅡ 072/김세신

2015.03.31 04:41

원방현 조회 수:249

고시조감상 ㅡ 072.

 

靑山은 내 뜻이요 綠水는 임의 情이

녹수 흘러간들 청산이야 변할 손가(변할 리 없지)

녹수도 청산을 옷 잊어 울어 예어 가는고(울고 갈 것인가).

 

황진이(黃眞伊, 생몰 년대 미상) 작.

조선조 中宗年間에 태어나 宣祖 때 활약한 名妓.

字는 明月,

別名은 眞娘.

名門家의 才德을 겸비한 妾所生으로,

일찍 뜻한바 있어 妓籍에 의탁 妓生이 됨.

 

특히 漢詩와 時調에 特才가 있었음.

徐敬德, 朴淵瀑布와 더불어 松都(開城)三絶이라 이름.

 

청산이 품고 있는 맑고 깨끗한 情도

나의 마음과 같고,

 

녹수처럼

무심히 한 번 지나쳐 간다고 생각되는 것(뜻)도

임의 마음과 같겠지만,

 

녹수가 한 번 지나쳐 갔다고 하여

한 번 둔 청산의 마음이

그리 쉽게 변할 리가 있겠는가.

 

아마 청산이 이처럼 녹수를 그리워하듯

녹수도 청산을 못 잊어

마음속으로는 울고 가겠지 하고

未練을 둔 심정을 읊었다고 보여진다.

 

황진이가 靑山을 자기에게,

綠水를 靑山溪谷을 흘러내리는 過客으로서의 情人을 비유하여,

 

한 번 무심히 스쳐지나갔다고 하여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까맣게 나를 잊어버렸겠는가.

 

아니다,

그럴 리 없다고 自慰하면서

상대방도 자신의 마음처럼 내색은 안 하지만,

(속으로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자기를 생각하고 있으리라.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행동으로 보여주지는 못 하지만,

영영 잊지 못 하고 있겠지 하는

일종의 자위적 심정을 나타낸 것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