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학교 제10회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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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신 시조

고시조감상 ㅡ 076/김세신

2015.04.01 21:58

원방현 조회 수:389

고시조감상 ㅡ 076.

 

山村에 밤이 드니 먼딋개 짖어운다

사립(시비, 柴扉)를 열고 보니 하늘이 차고 달이로다

저 개야 空山 잠든 달을 짖어 무삼하리요.

 

천금(千錦, 생몰 년대 미상) 작.

妓生으로 千錦은 字임.

 

고요한 산골 마을,

밤은 깊어 더욱 고요한데,

 

머언데서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에

혹시나 반가운 손님이라도 찾아오지는 않나 싶어

사립문을 열고 주위를 살피는,

누구를 몹시 기다리는 마음과,

 

또 문을 열고 보니

人跡은 없고 썰렁한 채 대낮처럼 밝은 달빛만이

훤히 걸려 있는 공허한 하늘 뿐,

 

흔적도 없이 허전한 마음,

그리고 이에 죄 없는 개만 탓하면서

저 개는 공연히

사람의 마음을 잠시나마 흔들어 놓을 게 무엇인가

하고 약간은 원망하는 듯한 마음을 잘 표현했다고 하겠다.

 

누구를 몹시 기다리는 마음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조바심이 나고

더욱 거기에 빠져들어

심각한 지경에 이르기 일쑤일 때가 있다.

 

그러한 기다리는 마음의 초조함을 겪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작가의 심정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