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학교 제10회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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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신 시조

고시조감상 ㅡ 078/김세신

2015.04.01 22:05

원방현 조회 수:257

고시조감상 ㅡ 078.

 

말은 가자 울고 님은 잡고 아니 놓네

夕陽은 재를 넘고(저녁 해는 지고) 갈 길은 천리로다

자 님아 가는 날(나를) 잡지 말고 지는 해를 잡아라.

 

가곡원류 수록작.

앞의 077.번 작품소개 참조.

 

갈 길은 천 리나 많이 남아 있는 데,

이별이 아쉬워

임은 내 옷 소매를 잡고 가지 말라고 놓지 않네.

 

때 마침 서산에는 해가 지려고 하고

갈 길은 아직도 까마득한데

오지도 가지도 못 하는 이 심정을 어찌 다 표현하나

하고 그 절박한 사정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하겠다.

 

잡는 사람의 안타까워하는 마음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에

잡은 손 뿌리칠 수도 없어

 

그 마음의 갈등을 풀려는 안타까운 마음을

迂回的으로 오히려 지려는 해를 탓하며,

 

그 해를 좀 더 잡아두는 것이

시간 가는 것을 막는 것 아니냐

하는 의미로 읊은 것인바,

그 표현술의 교묘함이 逸品이라 하겠다.

 

멋이 넘치는 작품이라 하겠다.

오늘날의 유행가 가사의 첫 머리에도

그 흔적이 남아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