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01 22:09
고시조감상 ㅡ 080.
눈 맞아 휘어진 대(竹)를 뉘라서 굽다던가
굽을 節이면(기왕 굽혔을 절개라면) 눈 속에 푸르르랴
아마도 歲寒孤節(추위도 아랑곳하지 않는)은 너뿐인가 하노라.
원천석(元天錫, 1330 ㅡ ?) 작.
字는 子正,
號는 耘谷.
本貫이 原州로,
原州 元氏의 중시조.
고려 말과 조선 초의 學者 ·
文人.
조선조의 조정을 피하여 치악산에 숨어들자
太宗이 세 번이나 차자갔으나 끝내 거절.
사후에 七夆書院에 配享됨.
총 6권의 저술이 있음.
눈을 맞아
평시에 곧던 대나무가
눈 무게로 인하여 잠시 휘어졌다 하여
그 휘어진 대를 보고
누가
대는 원래 굽은 것이라고 하겠으며,
마찬가지로
그 꼿꼿한 절개를 굽히고
영영 굽혀졌다고 말하겠는가.
진작 절개를 굽혔던 것이라면
눈 속(亂世를 상징)에서도
저처럼 푸르고 싱싱하게 서 있겠는가.
아마도
추위쯤이야 아랑곳 하지 않는
높은 절개를 지닌 존재는
오직 대나무 너만이 아닌가 한다고 하는
생각을 읊었다고 하겠다.
대나무는
꺾어질 지언정 굽혀지지는 않는다는 비유는
여기에서 말하는
눈을 맞아
잠시 눈 무게로 인하여 굽어진다는 의미와는
차원이 다른 의미이다.
즉 앞의 굽히지 않는다는 것의 의미는
절개를 꺾는 것이 아님을 의미하는 것이고,
뒤의 눈 맞아 굽어지는 것은
진정으로 속마음까지 꺾이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 | 고시조감상 ㅡ 080/김세신 | 원방현 | 2015.04.01 | 336 |
| 105 | 고시조감상 ㅡ 079/김세신 | 원방현 | 2015.04.01 | 380 |
| 104 | 고시조감상 ㅡ 078/김세신 | 원방현 | 2015.04.01 | 257 |
| 103 | 고시조감상 ㅡ 077/김세신 | 원방현 | 2015.04.01 | 289 |
| 102 | 고시조감상 ㅡ 076/김세신 | 원방현 | 2015.04.01 | 389 |
| 101 | 고시조감상 ㅡ 075/김세신 | 원방현 | 2015.03.31 | 299 |
| 100 | 고시조감상 ㅡ 074/김세신 | 원방현 | 2015.03.31 | 276 |
| 99 | 고시조감상 ㅡ 073/김세신 | 원방현 | 2015.03.31 | 242 |
| 98 | 고시조감상 ㅡ 072/김세신 | 원방현 | 2015.03.31 | 249 |
| 97 | 고시조감상 ㅡ 071/김세신 | 원방현 | 2015.03.31 | 234 |
| 96 | 고시조감상 ㅡ 070/김세신 | 원방현 | 2015.03.29 | 244 |
| 95 | 고시조감상 ㅡ 069/김세신 | 원방현 | 2015.03.29 | 200 |
| 94 | 고시조감상 ㅡ 068/김세신 | 원방현 | 2015.03.29 | 239 |
| 93 | 고시조감상 ㅡ 067/김세신 | 원방현 | 2015.03.29 | 302 |
| 92 | 고시조감상 ㅡ 066/김세신 | 원방현 | 2015.03.29 | 219 |
| 91 | 고시조감상 ㅡ 065/김세신 | 원방현 | 2015.03.28 | 294 |
| 90 | 고시조감상 ㅡ 064/김세신 | 원방현 | 2015.03.28 | 204 |
| 89 | 고시조감상 ㅡ 063/김세신 | 원방현 | 2015.03.28 | 203 |
| 88 | 고시조감상 ㅡ 062/김세신 | 원방현 | 2015.03.28 | 212 |
| 87 | 고시조감상 ㅡ 061/김세신 | 원방현 | 2015.03.27 | 2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