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02 18:37
고시조감상 ㅡ 081.
대추(大棗)볼 붉은 골에 밤(栗)은 어이 듯드르며(익어 떨어지며)
벼 뷘(벼를 베고 난) 그루에 게(蟹)는 어이 나리는고(때 맞추어 기어 다니는고)
술 익자 체(蔕)장사 돌아가니(나타나니) 아니 먹고 어이하리.
황 희(黃 喜, 1363 ㅡ 1452) 작.
이름은 壽老,
字는 懼夫,
號는 厖村.
본관은 長水.
개성출신으로,
조선조 초기인 世宗 때 領議政으로
임금을 잇달아 섬기고,
政丞으로만 24년을 지냄.
寬厚正大하여 어질기로 유명했다 함.
諡號는 翼成.
世宗 廟廷에 享配
(공로 있는 신하를 死後 宗廟祭祀에 祔祭하는 것)됨.
한 여름 지나고
가을의 상징인 대추와 밤이 익어가는 풍성한 정경,
무성했던 논의 벼를
다 벼낸 뒤의 썰렁한 그루터기에는
다 큰 게까지 기어 다니는 모습과 더불어,
지나간 여름의 바쁘게 돌아가던
농사철 시골의 푸르렀던 풍경이
이젠 한가하고 흐뭇한 결실의 농촌풍경으로
변신한 농촌분위기를
실감나게 더없이 잘 표현했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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