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02 18:39
고시조감상 ㅡ 082.
千萬里 머나 먼 길에 고은님 여희옵고(이별하고)
내 마음 둘 듸 없어 냇가에 앉아시니(앉아 있으니)
저 물도(저 강물도) 내안(나의 마음속) 같아야 울어 팜길 예놋다(흘러가는구나).
왕방연(王邦衍, 생몰 년대 미상) 작.
개성 사람.
조선조 世祖 때 벼슬은 金吾郞(義禁府都事).
즉
禁府都事로 자기의 직책상 폐위된 단종을
寧越 謫所에까지 護送하고 돌아가는 길에
마음에도 내키지 않은 일을 한 것에 대한 회의와 함께
단종임금을 思慕하는 情으로,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냇가에 앉아 자신의 서글픈 심정을
글로 읊은 것이 이 작품이라 한다.
특히 公職에 있으면서
내키지 않는 일을 직책상 마지 못 하여
업무를 수행하고서도
그로 인한 마음의 갈등을 흔히들 느끼곤 한다고 하는데,
日帝 때 安重根 義士를,
일본 국가시책과는 별도로
개인적으로 안의사를 흠모하여 대했다던
旅順監獄의 일본인 看手(교도관) 생각이 문득 떠오르기도 한다.
그는 비록 일본인이지만,
안의사가 그 사람의 진심을 알고 글씨를 써주었으며,
그는 안의사의 애국심에 감복한 나머지
안의사의 遺墨을 써 받고
그것을 자기가정의 家寶로
그의 후손에게까지 전하고 있다는 일화가 생각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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