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학교 제10회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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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신 시조

고시조감상 ㅡ 091/김세신

2015.04.04 19:06

원방현 조회 수:205

고시조감상 ㅡ 091.

 

空山이 寂寞한듸 슬피 우는 저 杜鵑아

蜀國興亡이 어제오늘 아니어든(어제오늘일이 아닐진대)

지금에(지금에 와서까지) 피나게 울어 남의 애(애간장)를 끊나니.

 

정충신(鄭忠信, 1576 ㅡ 1636) 작.

號는 晩雲. 본관은 光州.

광해군 때 滿浦僉使를 지냈고,

인조 때 이괄의 난에서 공을 세워 錦南君에 封爵됨.

 

적막한 無主空山에서

처량하게 들려오는 杜鵑새의 애닲게 우는 소리에,

옛 중국 蜀나라의 패망을 슬퍼하여 歸蜀途 · · ·

(촉나라로 돌아가리 · · · · · ) 한다는

 

중국의 古事를 떠 올리고 보니

더욱 처량하게 느껴져서,

 

가뜩이나 걱정 · 근심

(爲國忠節에 잠겨 있는 忠臣의 입장을 의미함)이

떠나지 않아

잠 못 이루는 밤이면

 

더욱 밤잠을 설치기 일쑤인 나로서는

그 소리가 괴로워서,

 

무슨 이유로 옛날 일을 가지고

지금에까지 자지러지게 피를 토하고 울어서

남의 애간장을 다 찢어놓을 게 무엇인가

하는 불편한 심정을 읊은 것이라 하겠다.

 

오늘날 사회가 복잡하고

산적한 국내 · 국외적 문제가 시끄러운 시대에도

이를 자기 개인의 문제처럼

잠을 설쳐가며 고민하는 정치지도자가 몇이나 될까

생각해 보는 것도 헛수고는 아니리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