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학교 제10회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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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모음 2

김세신 시조

고시조감상 ㅡ 092/김세신

2015.04.04 19:11

원방현 조회 수:317

고시조감상 ㅡ 092.

 

東風이 건듯 불어 積雪을 다 녹이니

四面靑山이 옛 빛이 完然하다

귀 밑에 해 묵은 서리는 녹을 줄이 이시랴(녹을 리가 있겠는가).

 

김광욱(金光煜, 1580 ㅡ 1656) 작.

字는 敏而,

號는 竹所.

본관은 安東.

벼슬은 광해군 때 判書를 지냄.

 

훈훈한 봄바람(東風)이 슬쩍 불어오니

온 세상이 봄철을 맞아

지난겨울 겹겹이 쌓였던 눈도

봄눈 녹듯이 다 녹으니,

 

모든 山野에도

完然히 봄빛이 돌아온 기쁜 계절이 되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것은 귀 밑에 난 白髮(귀밑의 해 묵은 서리, 霜)은

어떤 방법으로도 이를 녹일 수 없으니

모든 희망마저 살아진다는

서글픈 심정을 읊은 것이라 하겠다.

 

옛 先人들은

앉으나 서나 항상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던 것이

늙음에 대한 고민,

늙지 않는 방법이 없나를

언제나 글로 또는 노래로 풀어가며 살았던 것 같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

또한 종국적으로는 

항상 그러한 고민에 쌓여있다고 한다면

과장된 표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