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아드> (Iliad)란 트로이(Ilium)와 노래(ad)의 복합어로 ‘트로이의 노래’ 라는 뜻이다. (후에 소개할 서사시 <이네이드> (Aeneid)도 이니어스(Aeneas)와 이드(id)의 복합어로 ‘이니어스의 노래’ 라는 뜻이다.)
기원 전 12세기 어느날 올림푸스 신들의 왕 제우스의 중매로 여신인 테시스(Thesis)와 인간인 펠레우스(Peleus)가 결혼하게 되었다. (둘 사이에서 그리스의 명장 아킬레스(Achilles)가 태어난다.) 결혼식에 초대를 받지 못한 불화의 여신이 화가났다. 그녀는 파티 도중에 나타나서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 하면서 황금으로 만든 사과를 던지고 가버렸다.
결혼의 여신이며 제우스의 부인인 헤라(Hera)와 지혜와 보호의 여신인 아테나(Athena)와 사랑의 여신인 아프로디테(Aphrodite)가 유력한 후보자로 나왔다. 현명한 제우스는 결정권을 트로이의 왕자인 파리스(Paris)에게 넘겼다.
파리스는 태어났을 때 ‘트로이가 멸망할 원인이 되리라’ 라는 신탁(Oracle)이 있었기 때문에 아이다(Ida) 산에 버려졌었는데, 목동들에 의해 죽음을 면하고 자라서 목동이 되었던 것이다.
세 여신은 파리스한테 가서 누가 제일 아름다우냐고 물었다. 헤라 여신은 자기를 뽑아주면 부유하고 막강한 왕국을 주겠다고 했고, 아테나는 지혜와 불굴의 군사력을 약속 했으며, 아프로디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찾아 주겠다고 했다. 파리스가 아프로디테를 뽑았음은 뻔할 뻔자.
그 당시 미녀 중의 미녀는 스파르타(Sparta)의 왕 메넬라우스(Menelaus)의 부인 헬렌(Helen)이었다. 헬렌은 그녀의 어머니 레다(Leda)가 백조로 변해서 찾아온 제우스와 잠을 자고 낳은 딸이다. 너무 아름다워 구혼자가 많았었다. 그래서 구혼자들은 구혼하기 전에 각서를 써야했다. 누가 행운아가 되든 헬렌의 결혼을 축복해 주고 도움이 필요할 때 모두가 합심해서 도와 주어야 한다고.
아프로디테는 파리스를 데리고 헬렌을 찾아 갔다. 헬렌이 파리스를 보는 순간 아프로디테의 아들 에로스가 사랑의 화살을 헬렌의 가슴에 꽂았다. 헬렌은 파리스한테 반해서 그를 따라 트로이로 갔다.
메넬라우스는 형인 미케네(Myceane)의 왕 아가멤논(Agamemnon)을 찾아가서 호소를 했다. 아가멤논은 헬렌을 찾아 오려고 그리스 연합군을 편성하고 트로이로 처들어 가기로 하였다. 연합군이 모두 모였으나 바람이 전혀 불지 않아서 출범하지 못하게 되자, 아가멤논은 부인을 속여가며 신탁대로 자신의 맏딸을 죽여 희생물로 바치고 바람이 일자 출범하였다. 이리하여 트로이로 상륙한 그리스 동맹군과 트로이 군과의 10년 전쟁은 시작되었다.
신들도 가세하였다. 헤라와 아테나는 자기를 뽑아주지 않은 파리스가 미워서 그리스 편을 들었고, 아프로디테는 파리스가 고마워 트로이 편이 되었다. 포세이돈(Poseidon)은 전에 트로이 성을 견고하게 지어 주었지만 보상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그리스 편이 되었다.
9년을 싸웠어도 결판이 나지 않았다. <일리아드>는 그때부터 트로이가 멸망할 때까지의 일년 동안을 취급하고 있다.
그리스의 명장 아킬레스(Achilles)는 전장에서 얻은 미녀를 아가멤논한테 빼았기고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출전을 중단한다. 지휘관을 잃은 그리스 군의 사기가 떨어진다. 사기를 올리려고 아킬레스의 친한 친구가 아킬레스의 갑옷을 입고 출전했다가 트로이 왕자 헥터에게 죽는다. 아킬레스는 둘도 없는 친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머리털을 뽑으며 애통하고는 전장에 다시 나가 헥터를 죽인다. 죽이고도 성이 차지 못해서 죽은 헥터를 전차 뒤에 매어 땅에 끌고 다닌다.
헥터의 늙은 아버지인 트로이의 왕은 한 밤 중에 아킬레스를 찾아와 아들의 시체를 돌려 달라고 빌고 또 빈다. 아킬레스는 자신의 늙은 아버지 생각을 하며 시체를 넘겨 주고, 장사를 지내는 동안 휴전하기로 한다.
아킬레스는 그 후에 트로이를 도우러 온 아마존(Amazon) 족의 여왕을 죽이게 된다. 아마존 족은 호전적 여인들로만 구성되어 있는 족속이다. 아마존이라는 단어는 ‘용감한 군인, 남편이 없는, 유방이 없는’ 이라는 뜻이다. 그녀들은 일년에 한번씩 이웃 마을에 가서 남자들과 동침한다. 임신하고 돌아와서는 아들을 낳으면 들에 갖다 버리든지 이웃 마을에 돌려 보내든지 하고, 딸만을 키워 용맹한 군인을 만든다. 활을 쏘는데 방해가 되는 오른쪽 유방을 없애 버리고 왼쪽 유방은 남겨 놓아 딸을 키우는데 쓴다.
아킬레스는 그 여왕이 쓰러져 살려 달라고 애원하는 것도 마다하고 창으로 찌르는데 투구를 벗겨 보니 여인인 것이다. 그녀의 눈을 보자마자 사랑에 빠지지만 그녀는 죽고만다.
아킬레스는 파리스의 화살에 맞아 죽게 된다. 트로이 편인 아폴로(Apollo) 신이 파리스가 쏜 화살을 리모콘으로 조종해서 아킬레스의 발목에 맞추게 했던 것이다.
골프 좋아하는 신부님, 몸이 아프다고 미사 집전을 딴 신부한테 미루고, 골프장으로 달려가, 공을 멋지게 공중으로 날렸다. 하느님께서 리모콘으로 조종해서 구멍에 넣어 주었다. 홀인원(hole in one)이 된 것이다. 신부님 너무 좋아 어쩔 줄 모르는 것이다. 이 광경을 지켜 보던 천사가, “벌을 주어도 심한 벌을 주셔야 할텐데, 저렇게 기쁘게 해 주시다니요?” 하느님 말씀이, “아무한테도 자랑을 못할테니 평생 오죽 고통스럽겠어?”
각설하고, 아킬레스의 어머니가 그를 낳았을 때 ‘이 아이는 일찍 죽으리라’ 는 신탁을 받았다. 스틱스(Styx) 강에 가서 아기를 물 속에 담구어 상처를 입지 않는 몸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그녀가 잡고 있던 발목 부분은 물에 닿지 않았기 때문에, 아킬레스가 상처를 입을 수 있는 유일한 부분이 되었다. ‘치명적인 약점’ 이란 뜻으로 쓰이는 ‘아킬레스 발목’(Achilles’ heel)이 되었던 것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