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공포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는 [바스커빌 가문의 사냥개] 같은 소설 작품이나 미개인 사이의 [부두 죽음]만이 아니라 현실 상황에서도 발생하는 현상이다.
미국에서 사람이 죽으면 검시관이 사인을 검사하고 사망진단서를 발부한 다음에야 장례 절차를 밟을 수 있다.
미국 검시관들의 전국적인 모임인 National Association of Medical Examiners에서 발행한 ‘사망 구분에 대한 지침서’에 의하면 46가지 사망원인 목록 중 28번째에는 “심한 욕설, 신체적인 해를 가하려는 위협,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공격적 행동에 의해 사람이 죽었을 때 그런 행동과 사망 사이에 일시적으로나마 긴밀한 관계가 있을 때에는 살인으로 분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심한 욕설을 듣는 순간 급성 심장 질환으로 사망하는 경우, 다른 차량에 쫓겨 공포나 공황상태에서 차량 사고가 발생하여 사망하는 경우, 개에 물린 직후 갑자기 사망한 경우, 상대방을 놀라게 하고 공포감을 일으키기 위해 창문을 열고 ‘부우’하고 소리친 결과 갑자기 사망한 경우 등이다.
일반적으로 연관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사건의 발생과 사망 사이의 시간 차이가 수 분내에 발생해야 한다”라고 적혀 있다.
공포에 의한 사망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여러 가지 보고서에 의하면 지진 같은 재앙을 만났을 때에도 공포로 인해 심장에 이상이 발생하고 사망률이 증가함을 발견할 수 있다.
1994년 그리스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5일간이나 지속되는 심장 박동 이상에 의한 부정맥(不整脈) 환자가 4배나 증가해 있었다.
지진 발생 후 즉시 사망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망이 발생하는 정점은 지진 후 6일 째였다.
두뇌의 어떤 부분은 항상 심장에 신호를 보내 심장 박동을 조절하고 있다.
캐넌 박사는 인간을 포함해서 모든 동물이 위기에 처했을 때 순간적으로 싸우거나 도망을 결정하는 정황에 처한다는 소위 ‘fight or flight’ 이론으로 유명하다.
급작스러운 죽음도 이 이론에 의해 설명할 수 있다.
심장이 두뇌로부터 위험 신호를 받으면 아드레날린 분비라던가 심장 박동 증가 등 ‘fight or flight’반응을 보인다.
그 결과로 싸워서 위기를 극복하려 할 때에는 온 몸의 기능이 전부 전투에 대비하는 상태로 바뀐다.
그러나 도망하려다가 막다른 골목에 막히면 공포에 질려 쇼크 상태에 빠지면서 혈압이 내리고 이에 따라 산소 공급이 절단된다.
그러면 카테콜라민이란 화학 성분이 분비되어 심근 세포에 칼슘이 몰려든다.
세포 내의 칼슘이 자유기(Free Radical, 自由基)를 형성하면 심장 세포가 죽는다.
현미경 하에서 무수한 죽은 세포를 발견할 수 있다.
캐넌 박사는 미개인들의 샤머니즘 문화에서만이 아니라 현대 서구 사회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전투에서 부상해서 응급 수술을 받아야 할 처지에 있는 병사가 안면 일부제거나 사지절단 같은 수술 받기를 무척 두려워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런 경우 그들 사이에서 사망률이 높은 것은 상처 자체에서 오는 위험만이 아니라 공포로 인한 결과로 죽는 병사들도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사실 이와 비슷한 경우는 성경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사도행전에 의하면 초대 교회 시절에 아나니아와 삽피라라는 부부가 나온다.
그들은 땅을 판 다음 서로 의논한 결과 그 돈의 일부를 빼 돌리고 나머지만 사도들 앞에 바쳤다.
그때 베드로가 이렇게 꾸짖었다.
“아나니아, 왜 사탄에게 마음이 빼앗겨 성령을 속이고 땅 판 돈의 일부를 빼 돌렸소?…당신은 사람을 속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속인 것이오!” 이 말이 떨어지자 아나니아는 그 자리에 거꾸러져 숨지고 말았다.
세 시간이 지난 후 그의 아내 삽피라도 똑 같은 상황에서 급사했다.
극심한 공포로 인해 심장이 멎었다고 해석하는 것이 가장 합당한 설명이 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