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학교 제10회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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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모음 2

정유석의 [정신건강에세이]
흔히 유혹이란 ‘상대방을 꼬이는 행위’로 알려져 있으나 많은 심리학자들은 유혹은 ‘상대방의 관심을 갖는 것이다’라고 정의한다. 서로 처음 보는 남녀 사이에서 남성이 여자를 유혹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오래 전에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독일의 ‘막스 플랑크 인간행동 연구소’에서는 유혹적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여배우들의 필름을 남자들에게 보여주었다.

여배우가 자신의 눈을 들여다보며 유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단추를 누르게 했다. 실험 결과 여배우가 한 번 쳐다본 것으로 남자들은 8%가 단추를 눌렀다. 여자배우가 같은 남자를 두번째 관심이 있는 빨아들이는 듯한 눈동자로 쳐다보자 또 다른 11%가 (전체로 20%) 단추를 눌렀다. 어떤 남자들은 여자가 자신의 머리를 쓸어 담으면서 살짝 고개를 비스듬하게 드는 모습에 묘한 미세한 성적 유혹을 받았다.

이 실험의 결과는 간단하다. 남자는 자신이 여자를 유혹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실제로 유혹의 과정을 리드하는 쪽은 여자였던 것이다.
사회는 통념과는 달리 남성들이 적극적인 여성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독일의 한 통신을 보도했다. 이에 의하면 독일 소비자연구협회 연구 결과를 인용, 현대에 남녀간 데이트 풍속이 자유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절반 이상의 독신 여성들이 남성에게 공공연하게 말을 걸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나 연애 심리 전문가들은 이 같은 관찰은 큰 실수라고 지적한다. 이 조사에서 남성의 3분의 2 이상은 여성이 먼저 접근하는 것을 좋게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그래도 독일의 연애심리학자인 슈테판 란트지펠은 여성이 먼저 접근하는 것이 마음에 드는 남자를 사로잡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단언한다.

“우선 남성들은 여성이 먼저 말을 걸어온 데 대해 놀라면서도 한편 기분이 좋다. 대부분 남성들은 그런 경험을 하는 경우가 드물고 여자가 자신에게 그런 관심을 보인 것을 기분 좋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그는 남성은 자고로 여성의 ‘은근한 신호’를 알아차리는데 둔감하기 때문에 여성이 더 분명한 표현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남성들은 매력적인 여성일 경우 종종 독신이 아닐 것으로 생각해 접근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여성의 적극적인 태도는 남성의 반응을 유도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부가했다. 전문가들은 어떤 경우의 만남이라도 ‘좋은 느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주말 라운지에서 미혼 남녀가 마나는 형태도 일정한 룰이 있다. 소심한 남자는 라운지 가운데 앉아 주위에 있는 여자들을 거울을 통해 둘러본다. 그러나 적극적인 남자들은 오히려 카운터 무위에 앉아 그 곳을 들어오는 여인들의 모습을 살핀다.

 지금까지 짝 찾기는 남자들이 주도한다고 알려져 왔다. 그러나 헬런 피서말고도 많은 연구가들이 관찰한 결과를 종합해 보면 놀랍게도 이 모든 과정을 사실은 여자가 주도하고 있었다.

 일단 남자에게 관심이 없는 여자는 그에게 다시 눈길을 돌리지 않는다. 남자도 그 의미를 알기 때문에 더 이상 체면을 잃지 않으려고 더 이상 접근을 중단한다.

 그녀 들은 칵테일 라운지에 들어서는 첫 단계부터 취하는 자세, 편리한 곳에 자리잡기, 미소 띈 얼굴, 주위로 던지는 눈초리로부터 시작해서 고개를 잠시 기울이기, 머리털을 만지작거리며 머리를 묶었다가 풀기(여성의 머리털은 남성의 주목을 끄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의미 있는 눈길 맞추기, 손으로 머리칼을 쓸고 고개를 뒤로 제치면서 계속 동작을 상대방에게 보내어 곁으로 끌어들이기, 상대방과 대화 재료를 계속하기, 화제 거리 찾기, 적절한 농담과 질문을 던지기, 그리고 필요한 때에는 슬쩍 손길을 남자의 어깨나 팔에 보내거나 밀착하는 둥, 짝을 찾는 행위 전반에 걸쳐 항상 여성이 적극적이고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해 온 것이다.

결론을 보면 동서를 불문하고 남자는 항상 자신이 수컷 본능을 과시해 내성적이고 순종적인 여인들을 유혹한다고 믿어왔다. 그러나 놀랍게도 인류학상 실제로 유혹의 과정을 유도하는 주체는 항상 여성의 역할이 더 결정적이있다

 이제 40이 넘어  이천명을 지나서  새상을 관조하는 나이에 찬 우리가 과거를 돌아보면 내가 한 것 같아도 사실은 음흉한 (젊은) 부인에들이 모든 과정을 유도해 온것을 느낄것이다. 이제는 늦었지. 그래도 이제보면 그것이 그리 싫은 것은 아니었겠지.

 이 연구결과는 이미 이십년 전에 미국에서 우리 딸들이 주말에 놀고다녀도 별 일은 없으리라고 고민하면서도 걱정을 하는 부모들을 위해 쓴 글이다.

 이제는 이런 미국 풍습을 이해하는 부모님도 많을 것이다. 게다가 요즈음 한국의 젊은이들의 생활은 미국보다 못하지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글을 쓴 20년이나 지나 조금 표현을 바꿔 올린 글이다.

 이제는 걱정할 딸들이 이미 장성해 시집가서 잘 살기 때문에 우리들의 관심 분야를 넘어섰다. 이제는 손주들이나 잘 자라기를 바라는 나이가 되어 버렸지  

  그건 그렇다 해도 그래도 누가 여자는 항상 내숭만 떤다고 했던가?

정유석(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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