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학교 제10회 동창회

한국어

글모음 2

티즈데일 (Sara Teasdale 1884-1933)

그동안 소개한 미국의 여류 시인 브랫스트릿(Bradstreet)

디킨슨(Dickinson)은 그들이 죽은 후에야 세상에 알려졌지

만 오늘 소개하는 티즈데일(Sara Teasdale 1884-1933)은 어려

서부터 시 창작에 활발, 섬세하고 감미로운 서정시를 계속

출판하여 생전에 독자들로부터 널리 사랑 받았다.

티즈데일은 나이 26세부터 30세 사이에 여러 남성으로부

터 구혼을 받았다. 그중에는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해 온 시

인이 있었고 그녀의 시를 사랑해 온 사업가가 있었다. 시인

이 어떻게 자기를 먹여 살리고 안정된 가정을 지탱해 나갈

만큼 돈을 벌 수 있을까 해서 사업가와 결혼을 하였다.

그러나 사업가는 잦은 출장으로 집을 너무나 오래 비웠기

때문에 그녀는 고독한 날을 보내게 되었고 드디어는 남편 몰

래 이혼 수속을 마쳐 남편을 경악시켰다. 이혼 후에 옛 애인

시인한테 돌아가려 했으나 그는 이미 결혼해서 자식까지 두

고 있었다. 할 수 없이 사랑 대신 우정의 불을 피웠다. 시인

은 경제적 부담을 많이 겪다가 몸까지 쇠약해져서 우울증으

로 약을 먹고 자살을 하게 되었고 2년 후에 그녀도 만성 신

경 쇠약을 비관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잊으시구려>에서 티즈데일은 지난 날의 사랑을 간결하

게 표현하였다. 별로 부언이 필요 없을 정도로 쉽게 썼으며

물 흘러가듯 자연스 게 노래하듯 읽을 수 있게 썼다.

話者는 과거의 어느 특별한 사건, 예를 들어 아름다웠던

추억이나 애인의 죽음 같은 것을 잊어버려야겠다고, 그래서

새로운 앞날을 기약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을 해

도 잊어버릴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은 마음 속 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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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에서 잊어버릴 수 없지만 모든 사람들에게는 잊었다고 말

한다. 그러면서 세월이 지나가면 잊혀지겠지 하는 희망을 걸

어 보는 것이다.

<잊으시구려> Let It Be Forgotten 피천득 역

잊으시구려 꽃이 잊혀지는 것같이

한때 금빛으로 노래하던 불길이 잊혀지듯이

영원히 영원히 잊으시구려

시간은 친절한 친구, 그는 우리를 늙게 합니다.

Let it be forgotten, as a flower is forgotten,

Forgotten as a fire that once was singing gold,

Let it be forgotten forever and ever,

Time is a kind friend, he will make us old.

누가 묻거든 잊었다고

예전에 예전에 잊었다고,

꽃과 같이 불과 같이 오래 전에 잊혀진

눈 위의 고요한 발자국같이

If anyone asks, say it was forgotten

Long and long ago,

As a flower, as a fire, as a hushed footfall

In a long-forgotten snow.

에서는, 아름답던 꽃이 가을이 되어 시들고 없어지면

누구에게도 잊혀지듯이, 또 활활 타던 불꽃이 다 타고 재로

변하면 마찬가지로 잊혀지듯이, 화자의 기억도 없어진다고

直喩를 쓰고 있으며 시간이 이를 도와주리라 믿고 있다.

두번째 연에서는, 자신은 오래 오래 전에 잊어버렸다고 남

들이 믿어 주기를 바라면서, 한번 더 꽃과 불에 비유할 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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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 눈길에 밟은 발자국이 봄이 오면서 녹아 없어지듯

이 시간에 매낀다고 한다.

시의 구조를 보면, 두째 과 네째 행이 gold, old , 여섯

째 행과 여덜째 행이 ago, snow 로 끝나서 脚韻이 되었다.

지막 두 행에서는 f 로 시작하는 단어들(flower, fire, footfall,

forgotten)을 나열하여 頭韻을 만들었다. 또 시간(time)을 의인

화하였다. Forgotten 을 계속 반복하여 뜻을 강조하고 운율있

게 하였다.

잊어버리고 싶어도 잊혀지지 않는 안타까움을 김소월도 <

먼 후일>에서 표현하였다: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 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리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리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 때에 잊었노라

티즈데일의 <나는 당신 것이 아니어요>를 소개한다. 나는

당신 것이 아니니까 건드리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아직도

내가 바라는 만큼 당신 것이 되지 못했다는 뜻이다.

<나는 당신 것이 아니어요> IAm Not Yours

나는 당신 것이 아니어요, 당신한테

빠지지 않았어요. 비록 빠지고 싶지만

한 낮에 켜진 촛불 같이

바다에 떨어지는 눈 한 송이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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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not yours, not lost in you,

Not lost, although I long to be

Lost as a candle lit at noon,

Lost as a snowflake in the sea.

당신은 날 사랑하지요, 그리고 나는 아직도

당신의 아름답고 빛나는 감정을 알고 있어요.

그러나 나는 나입니다. 그래서 원하고 있어요

빛 한 줄이 밝은 빛 안에서 사라지듯 나도 사라지기를.

You love me, and I find you still

Aspirit beautiful and bright,

Yet I am I, who long to be

Lost as a light is lost in light.

나를 사랑에 푹 빠지게 해 주어요. 나의 오감을

잃게 하고, 귀 멀고 눈 멀게 해 주어요

당신의 사랑의 폭풍으로 쓸어버려 주어요

전 속력으로 부는 바람 앞의 촛대같이.

Oh plunge me deep in loveput out

My senses, leave me deaf and blind,

Swept by the tempest of your love,

Ataper in a rushing wind.

밝은 태양 빛 아래서 촛불이 사라지듯이, 대양에 떨어지는

눈 한 송이가 물 속으로 녹아들 듯이 당신과 한 몸이 되어 오

감을 잃고 싶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당신 속으로 잃어버려

지지 않았다. 나를 미지근하게 사랑할 것이 아니라 화끈하

게 사랑해 달라는 것이다.

한 낮에 켜진 촛불, 바다에 떨어지는 눈 한 송이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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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듯 했다. 짝수 행들이 脚韻을 이루고 있고 (be, sea;

bright, light; blind, wind), 頭韻도 여러 행에서 찾아볼 수 있다

(Lost as a light is lost in light). 도 철저히 지켜 모든 행들이

弱強四步 여덜 音節로 되어있다.

티즈데일의 <메시지>를 소개한다. 멀리 떨어져 있는 연인

들이 안타깝게 카톡으로 문자를 교환하고 있다.

<메시지> Message

한 밤중에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어요

천 마일을 달려 왔군요

섬광처 분명한

내 이름, 내 이름 부르는 소리

I heard a cry in the night,

Athousand miles it came,

Sharp as a flash of light,

My name, my name!

들린 소리는 당신의 목소리

당신은 그렇게 날 깨우고 사랑했지요

당신에게 문자 보냅니다

난 알아요 난 알아요 라고!

It was your voice I heard,

You waked and loved me so

I send you back this word,

I know, I know!

그녀의 시는 간단명료(simplicity and clarity)하고, 고전적

형태이고, 정열적이고 낭만적인 주제가 많다. 위의 <메시지>

 

 

기도 쉽다. 더 읽고 싶은 분들을 위해 몇 개를 골라보면, <

> (Twilight), <오늘 밤> (Tonight). <선물> (Gifts), <>

(Debts), <물물교환> (Barter), <변하지 않을거야> (It Will not

Change), <연인을 묻고> (Buried Love)를 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결점>을 소개한다.

<결점> Faults

그들은 당신의 결점을 나한테 알려주려 왔어요

그들은 결점을 하나씩 나열하는 거예요

그들이 말을 끝냈을 때 나는 폭소했지요

나는 전부터 너무나 잘 알고 있었거든요

, 그들은 눈이 너무 멀어 볼 줄 몰랐어요

당신의 결점이 내가 당신을 더 사랑하게 한 것을요

They came to tell your faults to me,

They named them over one by one;

I laughed aloud when they were done,

I knew them all so well before,

Oh, they were blind, too blind to see

Your faults had made me love you more.

티즈데일은 세인트 루이즈에서 태어났다. 몸이 약해서 어

려서는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집에서 배웠다. 어려서부터 시

를 쓰기 시작해서 23세에 첫 시집을, 평생에 6권의 시집을 냈

고 죽은 후에 또 한 권이 출판되었다.

나이가 들수록 그녀의 시는 기교가 넘쳤고 시적 감각이 짙

어졌다. 퓰리처 상(Pulitzer Prize)을 받았고 미국시인협회에

서 사랑의 시 부문에서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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