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목사와 함께 하는 들꽃 여행. 44
봄맞이꽃
오늘은 너무 작아 얼른 눈에 띄지 않는 들꽃들 중 하나인 봄맞이꽃을 만나보자. 이름 자체가 순 우리말로 봄이 왔음을 알리는 정겨움이 흘러나는 들꽃이다. 키가 10㎝ 정도 되는 아주 작은 들꽃으로, 잎은 뿌리에 붙어 동그랗게 돌려나며(根生葉이라 함), 4월 중순 쯤에 뿌리에서 나온 가는 줄기 끝에 흰색의 꽃이 핀다. 꽃은 지름이 4~5mm의 아주 작은 통꽃으로 꽃잎은 다섯 갈래로 나뉘어져 있다. 꽃잎이 하나하나 떨어져 있는 꽃을 갈래꽃, 중심에서 하나로 붙어 있는 꽃을 통꽃이라고 한다. 봄맞이꽃은 전국의 햇볕이 잘 드는 시골길 밭둑이나 들판에 흔히 나는 들꽃이지만 너무 작아 그냥 지나치기 쉬운 꽃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흰색만이 아니다. 가운데 노란 꽃술과 꽃잎 가장자리는 엷은 홍조를 띈 앙증맞은 모습이 귀엽다. 바람이라도 불면 간지럼이라도 타듯 살랑거리는 모양이 봄을 노래하며 춤을 추는 것 같아 보인다. 이렇듯 아름다운 꽃을 처음 보는 사람은 안개꽃이 아니냐고 묻기도 하는데, 유럽에서 관상식물로 들여온 안개꽃은 알면서 하나님께서 자기네 땅에서 자라고 피도록 선물하신 봄맞이꽃을 모르다니 유감이다.
필자와 봄맞이꽃의 첫 만남은 20여 년 전 한식(寒食)에 부모님 묘소에 갔을 때였다. 부창부수라고 아내가 “여보, 여기 좀 봐요. 처음 보는 꽃이 있어요. 이게 무슨 꽃이지요?” 한다. 아내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 잔디 속에서 작은 꽃이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그때까지는 이름을 모르고 있던 꽃이었다. 집에 돌아와서 식물도감을 뒤적여보고서야 봄맞이꽃임을 알았다. 그날 봄맞이꽃 한 포기를 흙이 떨어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캐어 와서 교회 마당에 심고 정성스레 물을 주었다. 다행히 잘 살아주어서 며칠 후에 꽃이 지고 얼마 후에는 씨가 누렇게 익는가싶더니 이어 잎도 말라 일생을 마쳤다. 죽었나보다 하고 잊고 있었는데, 가을에 그 죽었던 자리에서 씨가 떨어져 잎이 돋아나더니 겨울을 견뎌내고 이듬해 봄에 더 많은 꽃을 피웠다. 이처럼 겨울을 지내고 2년째에 꽃을 피우고 씨를 맺는 한살이를 하는 식물을 월년초(越年草)라고 한다. 교회 뜰에서 식구가 늘어난 봄맞이꽃이 다른 들꽃들에 묻어 필자를 따라 강화에까지 와서 올 봄에는 돌 틈에 자리를 차지하고 방긋 웃는 얼굴로 봄소식을 전해주고 있다. 내년에는 더 많은 후손들을 거느리고 봄맞이를 하겠거니 하고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꽃말은 ‘희망’이라고 한다는데 봄이 왔음을 알려주어 희망을 갖게 하는 꽃으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또 ‘행복의 열쇠’라고도 한다는데, 우리 땅의 들꽃을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에게 행복의 문이 활짝 열려지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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