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학교 제10회 동창회

한국어

GALLERY 2

신종철 Photography

들꽃 여행 (46)

신종철 2011.05.20 17:13 조회 수 : 7983

 

신목사와 함께 하는 들꽃 여행. 46

 각시붓꽃

  5, 6월은 붓꽃의 계절이다. 꽃봉오리가 붓을 닮아 붓꽃이라 부르는데 붓꽃과의 들꽃들은 크기로 보면 20cm 미만의 작은 키의 것과 50cm 이상의 큰 키의 붓꽃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들은 또한 꽃이 피는 시기에서도 서로 다른데, 작은 키의 붓꽃들은 4월에서 5월에 피는 데 비해 큰 키의 붓꽃들은 이보다 한 달쯤 늦게 5월에서 6월에 걸쳐 핀다.

  우리나라 산이나 들에 나는 붓꽃들을 보면 키가 작은 종류들로서는 금붓꽃(노랑색),  노랑붓꽃, 노랑무늬붓꽃(흰색 바탕에 노랑무늬가 있음), 각시붓꽃(보라색) 등이 있으며, 큰 키 종류로는 꽃창포(보라색), 노랑꽃창포, 붓꽃(보라색), 제비붓꽃(보라색), 부채붓꽃(보라색) 등이 있고 중간쯤 키의 타래붓꽃(보라색)이 있다.

  오늘 만나는 각시붓꽃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키가 작아 거의 땅에 붙듯이 핀다. 5월 초에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보았을 만큼 전국의 산지에서 자라는 들꽃이다. 며칠 전 강화의 하점면사무소 뒤 봉천산이란 산을 올랐다 내려오는 길에 각시붓꽃이 여기 저기 피어있는 것을 보았다. 올라갈 때는 보지 못했었는데, 아마도 산 정상을 오르겠다는 생각만으로 위만 보고 걸었기 때문일 것이다. 내려오는 길에는 여유를 부리며 혹시라도 들꽃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여기저기를 두리번거리며 내려온 덕에 앙증맞은 각시붓꽃들을 만날 수 있었다. 풍성하지도 않은 가냘픈 잎을 지녔을 뿐인데 어떻게 그토록 앙증맞은 예쁜 꽃을 피울 수 있을까?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각시붓꽃 옆에 앉아 쉬면서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들에 핀 꽃은 곧 지겠지만 사진 속에서는 오래오래 피어 있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부자가 된 기분이었다.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각시라도 만난 듯 행복했다. 이러한 내 마음을 아내가 알면 질투할까? 

  키가 작아서만 각시가 아니라, 각시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도 전해온다. 삼국시대가 끝날 무렵 황산벌에서 죽은 관창에게 무용이라는 정혼한 여인이 있었는데 그가 죽자 영혼 결혼을 했다고 한다. 어린 각시는 관창의 무덤에서 슬픈 나날을 보내다 홀연히 세상을 떠났는데 사람들은 먼저 죽은 남편의 무덤 옆에 그녀를 묻어주었다. 이듬해 봄 그녀의 무덤에서 보랏빛 꽃이 피어났는데 그 모습이 각시의 모습을 닮았고 함께 돋아난 잎사귀는 관창의 칼처럼 생겼다고 하여 각시붓꽃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필자의 집 앞산에도 각시붓꽃이 자라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잎이 잘려나가 있었다. 고라니가 그랬으리라 생각한다. 짐승은 뿌리는 남겨두어 다음에 꽃이 필 기회를 주는데, 들꽃들에게는 제대로 가꾸지도 못하면서 뿌리째 캐어가는 사람 손이 더 무섭다.       


붓꽃(각시2).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 신종철님의 facebook.com Site를 Link합니다. file 이범상 2018.07.11 93
51 신종철 촬영 (Face Book)사진 file 이범상 2018.04.22 94
50 들꽃 여행 (172) <인동열매> file 신종철 2015.01.12 1752
49 들꽃 여행 (173) <갯쑥부쟁이> file 신종철 2014.12.31 1837
48 들꽃 여행 <산호수> file 신종철 2014.12.23 1931
47 들꽃 여행 (83) : 족도리풀 file 신종철 2012.05.07 12023
46 들꽃 여행 (82) : 진달래 file 신종철 2012.04.27 5764
45 들꽃 여행(81) :민들레 file 신종철 2012.04.24 5407
44 들꽃 여행 (80 : 노랑제비꽃 file 신종철 2012.04.19 5695
43 들꽃 여행 (79) : 제비꽃 file 신종철 2012.03.27 5731
42 들꽃 여행 (78) : 깽깽이풀 file 신종철 2012.03.20 7923
41 들꽃 여행 (77) ; 중의무릇 file 신종철 2012.03.13 6238
40 들꽃 여행(76) : 현호색 file 신종철 2012.03.06 5775
39 들꽃 여행 (75) :갯버들 file 신종철 2012.02.21 5438
38 들꽃 여행 (74) ; 금란초(금창초) file 신종철 2012.02.14 6332
37 들꽃 여행 (73) : 광대나물 file 신종철 2012.02.07 5793
36 들꽃 여행 (72) : 찔레 file 신종철 2012.01.30 5375
35 들꽃 여행 (71) : 돈나무 file 신종철 2012.01.17 5950
34 들꽃 여행 (70) :갈대 file 신종철 2012.01.04 6972
33 들꽃 여행 (69) ; 팔손이나무 file 신종철 2011.12.29 7142
32 들꽃 여행 (68) ; 호랑가시나무 file 신종철 2011.12.19 6504
31 들꽃 여행 (67) ; 노박덩굴 file 신종철 2011.12.12 5825
30 들꽃 여행 (66) file 신종철 2011.12.08 6485
29 들꽃 여행 (65) file 신종철 2011.11.17 6724
28 들꽃 여행 (64) file 신종철 2011.11.08 6452
27 들꽃 여행 (63) file 신종철 2011.11.01 4248
26 들꽃 여행 (61) file 신종철 2011.10.10 4306
25 들꽃 여행 (60) file 신종철 2011.10.04 4108
24 들꽃 여행 (59) file 신종철 2011.09.27 4398
23 들꽃 여행 (58) file 신종철 2011.09.17 4644
22 들꽃 여행 (57) file 신종철 2011.09.05 4548
21 들꽃 여행 (56) file 신종철 2011.08.23 4420
20 들꽃 여행 (55) file 신종철 2011.08.17 4596
19 들꽃 여행 (54) file 신종철 2011.08.03 4904
18 들꽃 여행 (53) file 신종철 2011.07.23 4937
17 들꽃 여행 (52) file 신종철 2011.07.18 4807
16 들꽃 여행 (51) file 원방현 2011.07.04 5577
15 들꽃 여행 (50) file 신종철 2011.06.25 6213
14 들꽃 여행 (49) file 신종철 2011.06.15 6819
13 들꽃 여행 (48) file 신종철 2011.06.04 7720
12 들꽃 여행 (47) file 신종철 2011.05.27 8005
» 들꽃 여행 (46) file 신종철 2011.05.20 7983
10 들꽃 여행 (45) file 신종철 2011.05.07 8881
9 들꽃 여행 (44) file 신종철 2011.05.01 8508
8 들꽃 여행 (43) file 신종철 2011.04.23 8800
7 들꽃 여행 42 file 신종철 2011.04.15 8734
6 들꽃 여행 41 file 신종철 2011.04.09 8850
5 우리 들꽃 여행 : 산작약 / 신종철 제공 2010.06.30 file Admin 2011.03.01 5106
4 우리 들꽃 여행 ; 애기송이풀 / 신종철 제공 2010.05.24 file Admin 2011.03.01 14735
3 우리 들꽃 여행 ; 동강할미꽃 / 신종철제공 file Admin 2011.03.01 4303
2 봄꽃 가득한 집 자랑 / 신종철 2010.05.06 file Admin 2011.03.01 4401
1 申 鍾 澈 사진작품 admin 2010.04.26 4712